[현대오일뱅크 IPO]또 사라진 빅딜에 NH증권 '아쉬움'…하반기 반전 노린다올들어 3번째 빅딜 철회, 조단위 딜 성사 총력
오찬미 기자공개 2022-07-27 07:53:13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2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1년 여간 상장작업을 준비해왔던 주관사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IPO 명가인 NH투자증권은 올해 연달아 빅딜의 상장 철회 부담을 더하게 됐다. 2012년부터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을 도우며 파트너십을 쌓았던 만큼 아쉬움은 상당하다.◇ECM 강자 NH증권, 2012년부터 현대오뱅 '파트너'
주식자본시장(ECM) 리그테이블 1위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이 올해 또 하나의 조단위 딜을 놔주게 됐다. 현대오일뱅크는 몸값이 10조원 수준에 거론됐던 대형 딜이었던 만큼 주관사단의 아쉬움도 컸다.
현대오일뱅크는 당일 결정을 통보하기까지 담당 하우스에도 철회 의사를 직접적으로 내비치지 않았던 상황으로 파악된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년여간 상장 준비를 해왔던 터라 준비 기간의 호흡도 길었던 딜이다. 지난해 6월 2년만에 IPO를 재추진하면서 주관사단(KB증권·NH투자증권·크레디트스위스)을 다시 꾸려 그해 12월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NH투자증권은 현대오일뱅크가 앞서 두차례 상장 준비를 했던 2012년, 2018년에도 대표 주관을 맡아 준비 절차를 도왔기 때문에 아쉬움이 깊었다. 통상 상장을 앞두고 IB들은 25~30명 정도의 인력을 상주시킨다. 밸류에이션도 상장 시기마다 달랐던 만큼 현대오일뱅크의 딜을 위해 서류 작업과 사전 준비 등에서 세번이나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했다.
하지만 현대오일뱅크는 이번에도 결국 시장 투심위축을 이겨내지 못했다. 현대오일뱅크와 주관사단은 올해 IPO를 구상하면서 신사업으로 수소에너지로의 확장을 꾀했다. 블루수소와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소재 분야를 3대 미래 사업으로 선정해 적극적 투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통산업인 정유업의 비중을 매출의 85%에서 45% 수준으로 낮출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정유화학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현재 공모 시장이 완벽히 회복되지 못한 터라 밸류에이션이 10조원에 달하는 딜을 강행하기가 사실상 어려웠다. 밸류에이션 걸맞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구축하지 못한 점도 시장에서 투심을 모으기 어렵다고 판단한 배경이다.
◇대형딜 잇딴 철회 부담...하반기 후속 딜 '아직 많이 남았네'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또한번 손에 꼽는 빅딜을 놓치게 되면서 IPO 주관 실적으로 연결하는 데 실패했다. 무엇보다 올해 NH투자증권은 SK쉴더스, 원스토어에 이어 대기업 딜이 줄철회되면서 리그테이블 선두권을 지키는 데 부담이 커졌다. 올 7월까지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한 딜의 공모 규모만 1조원이 넘는다.
올 하반기 IPO 예비기업 다수가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관 성과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관전 포인트다. 다만 전반전에서 LG에너지솔루션 딜 불참 영향이 커 선두권에 비해 상당히 뒤쳐진 상태다.
리그테이블 1~2위를 사수하던 NH투자증권은 올해 7월까지 총 7곳의 대표주관을 맡아 IPO부문 리그테이블 8위에 올랐다. 1위부터 7위에 오른 하우스는 모두 LG에너지솔루션 주관사단이다. 올해 1월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규모가 15조원 수준으로 컸던 만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했다.
NH투자증권은 IPO 대표 주관 성과만을 놓고 보면 KB증권(2조9880억원), 모간스탠리(2조8688억원), 삼성증권(4000억원) 다음으로 4위다. 대표주관 실적은 2899억원으로 1~2위 대비 10분의 1 수준이다. KB증권과 모간스탠리는 LG에너지솔루션 딜 한건으로 각각 2조8688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대형 딜이 밀렸지만 1조원대 미만의 중소형 딜로 성과를 누적하며 반등을 꾀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대표 주관을 맡은 딜은 총 7건으로 한국투자증권(10건) 다음으로 가장 많다. 이지트로닉스(436억원), 비씨엔씨(325억원), 범한퓨얼셀(693억원), NH스팩23호(123억원), HPSP(750억원), 루닛(365억원), 에이프릴바이오(207억원)를 성공적으로 상장시켰다.
하반기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컬리, 오아시스, 골프존카운티, 케이뱅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바이오노트의 상장 대표주관도 NH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모두 밸류에이션이 조단위인 대어들이다. 심사를 통과해놓은 샤페론도 IPO를 준비하고 있다. 이 딜들이 계획대로 성공한다면 IPO 명가로서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