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를 움직이는 사람들]삼성 디지털전환 선봉장 'R&D 전문가' 황성우 대표①삼성종기원서 미래기술 발굴, 클라우드·디지털 물류 양대사업 체제 구축
원충희 기자공개 2022-07-25 10:27:14
[편집자주]
국내 시스템통합(SI) 1위 업체로 삼성그룹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이끄는 삼성SDS는 현재 기로에 서 있다. 코로나 이후 찾아온 금리인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경기가 위축되는 와중에 기업들은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중요한 시점, 삼성SDS의 핵심 경영진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2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는 세상에 꼭 필요하면서도 진입장벽이 높은 미래 사업의 단초를 가진 회사다."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사진)가 미래성장을 위해 클라우드·물류·보안사업 등 3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자며 지난해 초 신년사로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다. 새로 취임한 후 별도의 취임사를 내놓지 않은 황 대표가 사업부문을 언급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오래 종사하며 미래 신기술 발굴 및 삼성 전자계열사 연구개발 역량 제고에 기여했던 그는 차세대 R&D 경쟁력 강화의 산증인이다. 황 대표는 그룹의 디지털 전환(DX)을 주도하는 삼성SDS의 수장으로 삼성의 IT·클라우드 경쟁력을 이끌고 있다.
◇국가훈장 받은 과학도, 삼성 사장에 오르다
1962년생인 황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학위, 미국 프린스턴대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공학도다. 일본 NEC기초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로 자리를 옮겨 타임도메인 나노기능소자창의연구단장을 맡았다. 1995년부터 2012년까지 17년을 교직에 몸담았던 학자였다.
그런 그가 삼성맨이 된 것이 2012년 2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입사 때부터다. 프론티어리서치랩, 나노일렉트로닉스랩, 디바이스랩을 거친 후 종합기술원 부원장을 맡으면서 디바이스&시스템연구센터장, 미세먼지연구소장을 겸임했다. 2020년 1월 종합기술원장 사장으로 승진한 뒤 지난해 삼성SDS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삼성의 미래기술을 담당했던 인물로 삼성전자 미세먼지연구소 시절 연구에 기초가 되는 센서기술의 개발과 함께 혁신소재를 활용한 필터기술, 분해기술 등 신기술 분야에 연구성과를 남겼다. 퀀텀닷, 그래핀, 나노와이어 등 나노소재 분야에서도 전문가로 꼽혔다. 2016년 7월 나노기술 발전 공로로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당시 그의 주 업무는 삼성전자의 부품사업(DS)부문 선행연구기관인 종합기술원을 이끌며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물론 인공지능(AI), 배터리 기술 등 차세대 기술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 AI&SW센터장을 겸하면서 삼성의 AI기술도 널리 알렸다. 2020년 4월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정부가 수여하는 과학기술훈장 혁신장을 받을 만큼 한평생을 미래기술 개발에 헌신한 R&D 전문가다.
◇클라우드 3각편대 구성, 조직개편 통해 양대 사업구도 확립
그런 황 대표가 삼성SDS 대표로 선임되자 그룹 안팎에서는 삼성의 DX를 선도할 인사로 낙점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데이터시스템(SDS)에서 기원한 태생적 영향으로 계열사의 IT인프라를 구축하며 그룹의 DX를 주도해 왔다.
황 대표는 삼성SDS 수장이 된 이후 미래성장의 키워드로 클라우드, 물류, 보안사업을 지목했다. 고객 접점에서 쌓아 온 업종 전문성과 DX 역량, 인공지능·블록체인·데이터 분석(ABD) 신기술,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솔루션 등 IT서비스 전 분야에서 클라우드 기술 기반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기본적인 틀은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과 구축·운영을 돕는 클라우드 관리서비스사업자(MSP)와 기업에 자체 IT운영환경을 공급하는 클라우드사업자(CSP), IT운영·관리 부담을 없앤 비즈니스 솔루션을 공급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자 역할을 강화하는 삼각편대다.
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대외시장인 공공부문과 사기업에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하는 입지도 키우고 있다. 정보보안 분야 국내외 인증을 두루 갖춰 클라우드 보안에도 투자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 연말쯤 동탄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면 이를 토대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그룹사의 R&D, 대외 고객사를 위한 고성능 AI 모델 구축, 업종별 비즈니스 최적화 해법을 찾는 HPC 자원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며 클라우드 사업 성장을 촉진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는 올해 성장동력으로 클라우드와 디지털 물류 서비스를 꼽았다.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IT서비스 부문의 사업부들을 클라우드서비스와 솔루션 등 2개의 사업부로 통합한 것도 그 일환이다. 클라우드 기반 사업을 강화하고 솔루션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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