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7월 29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동안 DCM의 그늘에 가려 있던 KB증권 ECM본부가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불황속에서도 올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을 시작으로 트랙레코드를 꾸준히 쌓아간 결과다. 최근에는 또 하나의 빅딜 LG CNS IPO 주관을 따냈다. 올해 사상 첫 ECM 리그테이블 1위를 사실상 예약해 놓은 셈이다.올들어 KB증권이 거의 빠짐없이 대기업 딜에 참여하자 업계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DCM 네트워크 덕을 보고 있다는 식의 분석을 내놓는다. 그간 대형 IPO 주관 경험이 많지 않던 KB증권이 잇따라 대형 딜을 따낸 것 자체가 DCM에서 축적한 관계가 작용한 결과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최근 만난 심재송 KB증권 ECM본부장은 "ECM의 성과는 DCM에서 축적한 네트워크에 더해 ECM의 적극적인 영업에 따른 결과"라며 "DCM이 일종의 관계 영업이라면 ECM은 적극적인 딜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운이 좋다는 반응도 보인다. 빅3가 수임한 딜의 철회가 잇따르면서 KB증권의 독주가 더 돋보인다는 것이다. 여기에 1년치 실적을 쌓게 한 LG에너지솔루션 IPO 역시 일부 대형사가 경쟁사 딜을 수임하면서 빠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게 그들의 논리다.
하지만 KB증권은 꾸준히 트랙레코드를 쌓으며 2019년부터 ECM 리그테이블에서 선두권을 형성해 왔다. 빅3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시작한 셈이다. 그 결과 2021년에는 카카오뱅크 IPO 주관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무엇보다 DCM의 1위 멘탈리티를 ECM에도 접목시켰다. 김성현 대표부터 전사적인 차원에서 높은 수준의 제안서 작성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ECM팀별로는 특화된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러한 점에서 좋은 평가를 얻기에 충분했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지금의 결과는 철저하게 KB증권의 준비속에서 만들어 졌다.
혹자는 KB증권의 ECM 1위 비결이 운이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운도 반복되면 실력'인 법이다. KB증권은 그동안 내공을 차곡차곡 쌓아온 결과 올해 사상 첫 ECM 리그테이블 1위라는 결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KB증권 ECM본부가 톱티어에 진입했다면 올해는 이러한 입지를 다지는 한해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진짜 시험대는 2023년이 될 전망이다. 지금의 결과가 실력으로 비롯됐다는 점을 스스로 증명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내년 '빅4' 체제와 함께 새로운 'IB명가'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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