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웨이브, 자회사 첫 증자…기획·개발 경쟁력↑ 스튜디오웨이브 50억 수혈, 포스트 '트레이서' 발굴 시동…토종 OTT 경쟁 격화
이장준 기자공개 2022-08-01 10:40:18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9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텐츠웨이브가 자회사 스튜디오웨이브 출범 이후 처음으로 증자에 나선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내 이합집산이 활발해지면서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개발 경쟁력을 키우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특히 KT는 시즌과의 합병을 앞둔 CJ의 티빙과 토종 OTT 1위 지위를 놓고 벌이는 경쟁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경쟁 축은 점유율을 넘어 콘텐츠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스튜디오웨이브 첫 수혈,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 강화
콘텐츠웨이브는 내달 10일 기획·개발 전문 스튜디오 자회사 스튜디오웨이브에 5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섰다. 신주(보통주)는 총 100만주로 금액 자체는 크지 않지만 첫 자금 수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스튜디오웨이브는 OTT 웨이브(wavve)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지난해 만든 자회사다. 올 초 '트레이서'를 첫 작품으로 선보이며 금토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번 증자는 포스트 트레이서를 발굴하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오는 9월 권상우, 성동일 주연 코미디 드라마 '위기의 X'를 비롯해 연말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약한영웅'도 선보일 계획이다.
판타지 청춘물 '귀왕'도 웹툰 원작 웨이브 시리즈로 소개되고 김영광, 이선빈의 코믹 액션영화 '미션 파서블' 이후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미션 투 파서블'도 웨이브 투자로 제작된다.
콘텐츠웨이브 관계자는 "웨이브의 투자 집행 과정에서 여러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제반 비용이 많이 투입된다"며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작가 원고료를 비롯해 투자 의사결정이 이뤄지기 전까지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증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콘텐츠웨이브는 최근 케이앤문화콘텐츠1호 투자조합에 4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활성화하고 수익과 손실을 분담하기 위한 조치였다. 작년에 조성한 펀드가 영화 위주로 투자했다면 이번에 조성한 펀드는 드라마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콘텐츠웨이브가 연내 드라마, 예능, 영화 등 오리지널 콘텐츠 30여 편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어 추후에도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모회사 닮은 스튜디오웨이브 이사진…OTT 치열한 경쟁 속 생존할까
스튜디오웨이브를 이끄는 이사진은 모회사 콘텐츠웨이브 주주들로 구성됐다. 콘텐츠웨이브는 SK스퀘어(36.4%)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고 지상파 방송 3사가 각각 21.2%씩 남은 지분을 보유 중이다.
우선 이찬호 콘텐츠웨이브 콘텐츠전략본부장(CCO)이 스튜디오웨이브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CJ ENM 출신인 이 대표가 프로듀싱을 맡은 대표작으로는 드라마 '미생', '시그널', '도깨비' 등이 있고 스튜디오드래곤에서 책임프로듀서(CP)로 근무하다 웨이브에 합류했다. 현재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 및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기타비상무이사에는 총 5명이 자리 잡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에서는 KBS, MBC, SBS 소속 인사가 모두 포함됐다. 손수천 KBS 제작2본부 콘텐츠사업국 콘텐츠사업부 플랫폼사업팀장, 김동현 MBC 미디어전략본부 미디어전략팀장, 윤종세 SBS 미디어사업팀 차장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김재린 SK스퀘어 PL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한다.
콘텐츠웨이브에서 정연수(KBS), 정승민(SBS), 이성주(MBC), 윤풍영(SK스퀘어) 기타비상무이사가 경영에 관여하는 구조와 유사하다.
이들은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끌어올릴 미션을 안고 있다. 현재 OTT 시장은 플레이어가 지나치게 늘어나고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면서 옥석 가리기가 활발해지고 있다. KT시즌은 연말 티빙에 흡수 합병될 예정이고 왓챠 역시 최근 매각을 검토하는 등 시장 판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더욱이 그동안 웨이브가 토종 OTT 가운데 월간활성사용자(MAU)가 가장 많았으나 티빙이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6월 말 기준 웨이브와 티빙의 MAU는 424만명, 402만명으로 격차가 많이 줄었다.
여기에 시즌의 MAU 157만명을 더하면 웨이브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다. 물론 중복 고객 등 영향을 고려하면 단순 합산수치만으로 판단하긴 어렵다. 그럼에도 KT가 그룹 차원에서 티빙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고 최근 LG유플러스와도 제휴 상품을 선보이면서 웨이브의 위상에 도전하고 있다.
웨이브도 28일 HBO와 대규모 콘텐츠 월정액(SVOD) 독점 계약을 체결하면서 다시 고삐를 쥐는 양상이다. 기존 HBO 인기작 시리즈는 물론 HBO 오리지널 '하우스 오브 드래곤(House of the Dragon)' 등 다수의 독점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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