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공모채 수요 1.1조…ESG는 모집액 8배 초과 3950억 증액 발행 확정…3·5년물 모두 언더금리 유력
강철 기자공개 2022-08-08 07:59:19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3일 1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4개월만에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 ESG채권으로 프라이싱에 나선 5년물에는 모집액의 8배에 달하는 수요가 몰렸다. 자금팀 실무진은 흥행 결과를 감안해 당초 2000억원으로 계획한 발행액을 3950억원으로 늘렸다.SK텔레콤은 3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83회차 회사채의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모집액 2000억원을 3년물 1600억원, 5년물 400억원으로 나눠 매입 주문을 받았다. 가산금리 밴드는 3·5년물 모두 개별 민평수익률의 '-20~+20bp'를 제시했다.
두 트랜치 가운데 5년물 400억원은 ESG채권의 한 종류인 지속가능채권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지속가능채권의 관리 체계와 프로젝트 적정성을 검증한 한국신용평가는 SK텔레콤의 사상 첫 ESG채권에 최상위 등급인 'STB1'을 매겼다.
시장은 국내 최상위 크레딧인 AAA 등급과 ESG채권 메리트를 거론하며 SK텔레콤이 어렵지 않게 2000억원 완판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회사채 금리가 7월 들어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점은 투자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장점으로 꼽혔다.
시장의 예상대로 수요예측은 대규모 흥행에 성공했다. 모집액의 5배가 넘는 1조11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트랜치별로 3년물에 7800억원, 5년물에 3350억원이 몰렸다. ESG채권인 5년물은 모집액 대비 8배가 넘는 수요를 확인했다.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사학연금, 중소기업중앙회, 수협중앙회, 서울보증보험 등 국내 회사채 시장의 큰손 대부분이 수요예측에 참여해 치열한 매입 경쟁을 벌였다. 최근 금리 상승 기조에 맞춰 우량채 매입에 재미를 붙인 증권사 리테일도 대거 참여했다.
투자자는 3년물과 5년물 모두 개별 민평보다 10bp 이상 낮은 금리 구간에서부터 주문을 넣었다. 이처럼 공격적으로 입찰에 나선 결과 3년물은 -3bp에서 모집액 1600억원을 충당했다. 5년물은 -10bp에서 400억원을 채웠다.
SK텔레콤은 이번 회사채의 증액 한도를 최대 4000억원까지 열어뒀다. 이에 대규모 흥행 결과를 감안해 최종 발행액을 3년물 3000억원, 5년물 950억원씩 총 395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증액 후 가산금리는 3년물 -1bp, 5년물 -2bp로 정해졌다.
지난 2일 기준 SK텔레콤 회사채의 개별 민평금리는 3년물 3.901%, 5년물 3.899%다. 지금의 이자율이 청약일인 오는 10일까지 유지된다면 최종 발행 금리는 3년물 3.89%, 5년물 3.87% 선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속가능채권으로 조달하는 950억원을 태양광 설비 투자, 동반성장펀드 자금 차환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950억원 증액에 성공한 만큼 추가 조달 없이도 원활한 투자와 차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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