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장기물 배제하고 ESG메리트는 더해 ‘AAA’ 흔들림 없는 초우량 신용등급에도 ‘만반의 준비’ 마쳐
최윤신 기자공개 2022-08-04 07:48:49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2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회사채 시장 최고 신용등급(AAA)을 보유한 SK텔레콤이 4개월만에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치른다. 금리 변동성 심화로 불안정한 시장 수급을 극복하고 최대치까지 증액발행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SK텔레콤은 이번 발행에서 장기물을 배제하고 3년물과 5년물로 트랜치를 구성하는 등 업황을 반영해 발행 전략을 수립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지는 5년물을 사상 첫 ESG채권으로 발행하기로 하는 등 흥행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사상 첫 ESG채권 발행 도전
SK텔레콤은 오는 3일 83회차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모집액 2000억원을 3년물 1600억원, 5년물 400억원으로 나눠 매입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증액 한도는 최대 4000억원까지 열어뒀다. 가산금리 밴드는 3·5년물 모두 개별 민평수익률의 '-20~+20bp'를 제시했다.
이번 3·5년물은 SK텔레콤이 지난 4월에 이어 약 4개월만에 다시 발행하는 공모채다. 4개월 전 발행에선 3500억원을 마련해 채무 상환에 활용했다. 당시 수요예측에선 모집금액(2000억원)의 3배수가 넘는 7600억원이 모였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에 사용한다.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3700억원의 채무 만기가 돌아온다. 5년물은 ESG채권으로 발행돼 태양광 발전 설비 및 동반성장펀드에 기 투입된 자금의 차환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5년물에 대해 한국신용평가로부터 ESG 금융상품 평가를 받았고, STB1등급을 획득했다.
SK그룹이 각 계열사의 ESG 경영 시스템 구축을 적극 독려하는 가운데, SK텔레콤은 이번 발행으로 그룹 11번째 ESG 발행사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선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우량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무난히 완판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3·5년물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A,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유무선 통신서비스시장 내 과점적 시장지위 등 최고 수준의 사업안정성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 단행한 인적분할 이후에도 매우 우수한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 3·5년물만 발행…‘장기물 배제’ 이례적
시장의 관심은 트랜치 전략에 쏠린다. SK텔레콤은 우량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어렵지 않게 만기 7년 이상의 장기물을 발행해 온 이슈어다. 지난 2019년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30년물을 발행을 흥행시키기도 했다. 지난 4월 발행 당시만 하더라도 20년물로 포함시켜 4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장기물을 배제하고 트랜치를 3·5년물로만 구성한 이번 발행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장기물을 배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기관 투자자들은 장기물에 좀처럼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발행 당시에도 장기물인 20년물은 완판엔 성공했지만 경쟁률이 높지 않았다”며 “이번 발행에선 리스크를 전면 제외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3·5년물 중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5년물에 ESG 메리트를 부여한 것도 공모 흥행을 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3년물과 금리 차이가 거의 없어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5년물에 ESG 메리트를 부여하면 투자심리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요예측 업무는 대표 주관사인 SK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이 총괄한다. 하나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지난 4월 발행 당시 미래에셋증권이 홀로 대표주관을 맡았던 걸 고려하면 만반의 준비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 발행에선 인수단에 9곳이 참여한 바 있어 전체 인수단의 숫자는 큰 차이가 없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최윤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달바글로벌은 지금]RCPS에 급감한 순이익…'1조 밸류' 정당화할 방법은
- [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
- [LP Radar]행정공제회, VC출자 '2배수' 숏리스트 추려
- 에코프로파트너스, 공정위 ‘경고’…펀드레이징 영향은
- [VC 투자기업]네이션에이, CES 혁신상 연속 2관왕…'메타버스' 석권
- [VC 경영분석]에이티넘인베, 메가펀드 소진 속도…'바이오' 주목
- 스코펀, 수시출자도 민간LP 관계사 '유력'
-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한·일 벤처업계, 알아가는 단계"
- 산업은행 '넥스트라운드 도쿄', 국내 VC 리더 '총 집결'
- [2024 이사회 평가]'코스피' 노리는 에코프로비엠, 대규모 이사회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