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증설' 난관에 곤혹스런 폐기물업체 인수 기업들 지자체·시민단체 반대로 리스크 부상, 고가 인수 '후폭풍' 우려
조세훈 기자공개 2022-08-09 08:24:24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5일 07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2년 새 폐기물 시장 인수합병(M&A)을 이끌어왔던 기업과 사모펀드(PEF)들이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인수 당시 증설을 염두에 두고 높은 가격을 제시했는데,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의 반대에 성사가 어려워진 탓이다. 고밸류에이션 논란을 피해가기 어려워지면서 후속 투자에 대한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코비트 자회사인 에코비트에너지 경주(옛 ESG 경주)는 경주 지역에 의료폐기물 증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난관에 부딪혔다. 전국 최대 규모 의료폐기물 처리시설인 에코비트에너지는 2018년부터 경주소각로 증설을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하루 처리 용량을 96톤에서 120톤으로 늘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자체와 시민단체, 지역주민의 반대로 진척이 없는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증설하려는 두류공업지역(두류공단)은 지난 5월 경북도 고시에 따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고시되면 배출기준을 초과하는 악취배출업체에 대해 개선명령을 내려진다. 개선 명령 후 2년 이내에 악취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조업정지 명령까지 내릴 수 있다. 규제가 생긴데다 반대 여론이 높아 사실상 증설이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증설이 어렵게 되자 KKR은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KKR은 2년 전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의료폐기물 처리 업체 ESG그룹을 875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인수금액 책정 과정에서 증설이 가능하다고 보고 이를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KKR이 증설이 가능하다고 본 부분들이 실패하면서 내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에 직면했다"며 "투자 행보에도 보수적 성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 역시 폐기물 시설 증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9월 사모펀드 어펄마캐피탈로부터 수처리·폐기물 전문기업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1조5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환경시설관리의 자회사 와이에스텍 지분 30%를 추가로 인수했다.
경남 경주시에 위치한 와이에스텍은 어팔마캐피탈 시절부터 증설을 추진해왔다. 증설 규모는 약 2만㎡이다. 와이에스텍 매립장은 증설이 된다면 기존 7만9000㎡에서 9만9000㎡로 확장된다.
그러나 에코비트에너지 경주와 마찬가지로 지자체, 시민단체,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어 빠른 추진은 어렵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다만 SK에코플랜트는 KKR보다 상황이 낫다. 계약 당시 폐기물 증설에 성공하면 추가 금액을 지급하기로 한 덕분이다.
업계에서는 KKR과 같은 계약이 더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년 전 폐기물 시장이 갑작스레 핫 섹터가 되면서 매도자 우위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에서 계약이 이뤄지면서 현재 증설 리스크라는 후폭풍을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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