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도전하는 토스]왜 머천드코리아일까②10만명 가입자 중소형사이지만 통신3사망 모두 확보…토스 원앱전략과 시너지 기대
박서빈 기자공개 2022-08-12 07:18:30
[편집자주]
한국의 휴대폰 보급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국민의 10명 중 9.5 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통신3사에 이어 수많은 알뜰폰 업체들이 경쟁하는 레드오션이다. 금융 핀테크 기업 '토스'가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금산분리 완화 기조에 맞춰 금융과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토스가 준비하는 알뜰폰 시장 전략과 금산 분리 완화를 준비하는 금융산업 변화를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8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알뜰폰 사업자 머천드코리아인수로 알뜰폰 시장 진입에 신호탄을 쐈다. 하나씩 내부 역량을 쌓는 빌드(Build) 전략보다는 사업자를 매수하는 바이(Buy) 전략을 통해 성장 속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토스는 이달 머천드코리아 인수 과정과 새로운 상품서비스 준비를 마무리하고, 오는 9월 토스 앱에서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머천드코리아는 2009년부터 13년간 통신 재판매업을 운영한 중소기업이다. 가입자는 약 10만명이다. 윤기한, 이승훈 공동대표다. 윤승한 대표가 60%, 이승훈 대표가 40% 지분을 가지고 있다.
토스가 머천드코리아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토스는 머천드코리아가 확보하고 있는 사업 인프라를 주 이유로 설명했다. 머천드코리아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사(MNO) 3사 모두의 통신망을 모두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뜰폰 사업자는 약 70여곳 정도로 MNO 3사 통신망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알뜰폰사업자는 5곳에 그친다. △유니컴즈 △인스코비 △아이즈비전 △큰사람 △머천드코리아 등이다.
토스 관계자는 "머천드코리아가 확보하고 있는 3사망이 인수의 가장 주된 이유"라며 "알뜰폰(MVNO) 시장에서 10년 이상의 업력 보유하고 있는 점, 조직 및 업계 네트워크 등 유무형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점도 고려 요소였다"고 설명했다.
머천드코리아의 자산 총계는 2020년 기준 71억7600만원이다. 2018년 50억9600억원, 2019년 61억2000억원에서 매년 상승했다. 매출액도 2018년 156억8600만원, 2019년161억1500만원, 2020년 170억700만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11억9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9년 4.64%, 2019년 6.94%, 2020년 7.02%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다만 1년 안에 현금으로 바꿀 수있는 자산은 하락곡선을 나타냈다. 머천드코리아의 유동자산은 2020년 21억8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6.9% 감소했다. 유동부채도 매년 늘었다. 2018년 8억6600만원, 2019년 13억5200만원, 2020년 20억3900만원이다.
현금 등을 감안하더라도 머천드코리아는 '작지만 알찬 회사'로 볼 수 있다. 통신 3사망 등 유무형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알뜰폰은 통신사들의 영업망을 빌려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업태를 지닌다. 통신망을 추가로 확보하는 작업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머천드코리아의 고객수는 약 10만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사에 비하면 가입자수는 작지만 알뜰폰 업계에선 준수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현재 통신산업은 대형 이동통신3사 중심으로 재편돼 알뜰폰 시장의 설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머천드코리아가 토스와 결합하면 시너지효과는 클 수 있다. 업계 내 충분한 업력과 인프라를 갖춘 사업자를 매수하는 일종의 바이(Buy) 전략으로, 초기 단계부터 내부 역량을 쌓는 빌드(Build) 전략보다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토스가 보유한 고객수는 약 2200만명 수준이다. 토스는 '원앱 전략'으로 주요 계열사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통합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토스의 원앱으로 머천드코리아의 알뜰폰 서비스를 마케팅한다면 시장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수 있다.
토스는 머천드코리아의 3사망을 활용한 여러 상품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금제 구성과 조건, 할인 혜택 등을 새롭게 구성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통신망 하나를 추가로 들이는 데는 비용이 꽤 소요된다"며 "머천드코리아 인수를 통해 3사망을 한 번에 확보하고, 이번 인수를 통해 확보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 서비스를 출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의 리브엠(LiivM)도 통신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기존 LG유플러스망에서 KT와 SKT로 망 제휴를 넓혔다.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다. 지난 25일 KT의 알뜰폰 사업을 런칭하고 9월에는 SKT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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