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전성시대]HSD엔진 유상증자 흥행, 실적도 '꽃길' 예고⑥올해 상반기에만 9000억 규모 수주… 고수익 물량 비중 70% 추산
강용규 기자공개 2022-08-09 07:34:56
[편집자주]
LNG는 석탄 대비 친환경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시대에 이르는 중간 단계 발전연료로서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선박연료로서도 눈앞의 환경규제에 대한 유일한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바야흐로 LNG선 전성시대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가 LNG선에 집중되면서 조선업 밸류체인에서 LNG 관련 기자재회사들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더벨이 이들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5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SD엔진의 유상증자 청약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유상증자로 자금을 확보해 증설투자를 진행한다는 기존 계획이 순풍을 받게 됐다.HSD엔진은 밀려드는 선박엔진 주문에 생산능력이 한계에 이르러 있었다. 증설을 통해 잔고의 매출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수익성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고객사들의 선박이 수익성 좋은 LNG선에 집중되면서 HSD엔진의 수주잔고 역시 고수익 물량의 비중이 커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HSD엔진은 3~4일 진행한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일반공모 청약에서 경쟁률이 833.33대 1로 집계됐다고 5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일반공모 대상 발행주식 11만9277주에 9939만6733주의 청약이 몰렸다.
앞서 2일 진행된 HSD엔진의 우리사주조합 및 구주주 대상 청약에서 예정 발행주식수 1290만주의 99.08%에 해당하는 1278만723주가 청약됐다. 일반공모 청약까지 합치면 합산 청약주식수는 1조1217만7456주, 청약률은 869.59%다.
HSD엔진은 2022년 1분기 말 기준으로 공장 가동률이 97.4%에 이르렀다. 가동률이 지난해 60.2%에서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증설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이에 HSD엔진은 앞서 5월 유상증자를 통해 900억원을 확보한 뒤 이 중 400억원을 선박엔진 생산설비 증설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시장이 뜨겁게 반응한 셈이다.
HSD엔진은 지난해 매출 5990억원, 영업손실 398억원을 냈다. 2020년보다 매출이 27.8% 줄었고 지난해 영업이익 200억원을 내며 흑자전환한 뒤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기자재업계 안팎에서는 앞으로 HSD엔진의 실적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 그 해 HSD엔진이 전년 대비 75.8% 급증한 9436억원어치 선박엔진을 수주한 만큼 머지않아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점에서다.
올해 HSD엔진은 지난해보다 더욱 빠른 페이스로 수주잔고를 채우고 있다. 1분기 4048억원어치 일감을 수주한 데 이어 4~7월 8건의 추가 수주를 따냈다. 8건 중 비밀유지 조건에 따라 금액이 공개되지 않은 1건을 제외한 나머지 7건은 수주금액 합계가 4673억원이다. 상반기에만 9000억원에 가까운 물량을 쓸어담았다.
증설로 급증한 수주물량을 소화하겠다는 계획이 첫 단계인 유상증자부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업계 안팎의 매출 증가 전망에도 더욱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증권사 연구원들의 HSD엔진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올해 매출 8381억원에 영업손실 21억원, 2023년 매출 9947억원에 영업이익 429억원, 2024년 매출 1조742억원에 영업이익 589억원이다. 매출 증가세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률 상승세 역시 눈에 띈다.
이는 수주잔고에서 이중연료엔진(D/F)엔진의 비중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이중연료엔진은 LNG선(LNG운반선과 LNG추진선)에 탑재되는 엔진으로 석유연료(디젤)와 LNG를 모두 연료로 활용 가능하다. 디젤엔진 대비 마진율이 3~5%p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HSD엔진에 따르면 선박엔진 수주물량 가운데 이중연료엔진의 비중이 2020년 19%에서 지난해 55%로 높아졌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이 비중이 70%까지 높아진 것으로 추산했다.
HSD엔진의 주요 고객사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LNG선을 집중적으로 수주하면서 HSD엔진에 수혜가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 24척, 컨테이너선 9척을 수주했는데 이 가운데 28척이 LNG선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와 특수선을 제외한 상선 수주물량 26척이 모두 LNG선이다.
HSD엔진 관계자는 “단순히 수주잔고가 늘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이중연료엔진의 비중 역시 높아지는 만큼 매출 증가세 이상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계획대로 증설을 진행하고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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