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쏘카, 상장 '강행’...미래에셋, 현대엔지·올리브영 악몽 끊었다크래프톤·현대중공업 등 작년 빅딜 주관사 체면 치레...대표주관 상위권 발판 마련
최윤신 기자공개 2022-08-11 07:18:17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9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쏘카가 상장을 강행키로 하며 대표주관사를 맡은 미래에셋증권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올 들어 잇단 상장 철회로 수임했던 IPO 대표주관 실적을 제대로 쌓지 못했던 만큼 이번 공모가 그 어떤 때보다 간절했다.쏘카가 철회 위기를 딛고 딜을 진행하기로 하며 중위권으로 처진 올해 IPO 대표주관 리그테이블 순위도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 공모 금액 줄어도 올해 ‘최대 딜’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공모금액을 희망밴드 하단인 2만8000원으로 낮춰 공모를 강행키로 했다. 공모주식수도 줄일 예정이라 공모금액은 밴드하단(3만4000원) 기준 1547억원에서 1000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공모금액이 줄어들었음에도 미래에셋이 올해 진행한 IPO 딜 중 가장 큰 실적임은 변함이 없다. 올해 가장 큰 대표주관 실적은 공모금액 542억5000만원인 나래나노텍 IPO였는데, 이 딜의 두배 수준의 실적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진했던 리그테이블 대표주관 순위도 상승이 예상된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IPO시장에서 1560억원의 대표주관 실적으로 7위를 기록했다. 이번 IPO 실적이 더해지면 인수금액은 2500억~2600억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기간 2177억원의 인수 실적을 낸 한국투자증권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서게 된다.
지난해 크래프톤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 현대중공업 등의 빅딜을 대표주관해 리그테이블 1위를 차지했던 미래에셋은 올해 디펜딩 챔피언을 꿈꿨다. 하지만 연초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철회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현대엔지니어링 IPO는 예정했던 공모금액만 1조원에 달했던 딜이다.
이후 포바이포 IPO를 흥행시키고, 한차례 상장을 철회했던 보로노이의 상장을 성공시키는 등의 성과로 분위기 반전을 도모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최근에는 공동대표주관을 맡은 CJ올리브영이 연내 상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달아오르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몸값이 최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던 딜인데, 예비심사 청구 전 철회를 결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쏘카마저 IPO를 철회하면 미래에셋은 리그테이블 5위권도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 대표주관을 맡은 KB증권과 모간스탠리가 이미 3조원에 가까운 대표주관 실적을 쌓은 상황이라 1, 2위는 사실상 물건너갔다.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물론 대신증권에게도 밀려 7위를 기록중이었다.
◇ 예심청구한 딜만 15건 남아
쏘카의 상장 강행으로 미래에셋은 올해 리그테이블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대표주관을 맡아 상장 작업을 진행중인 딜이 많이 남아 있어 최대 3위까지 노려 볼만할 전망이다.
현재 대표주관을 맡은 딜 중 에스비비테크가 지난 6월 27일 상장심사를 통과한 상태다. 예비심사청구를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는 딜은 15개나 있다. 조단위 기업가치의 딜은 없지만 밀리의서재, 윤성에프엔씨 등 수천억원의 기업가치를 기대하는 딜이 다수 포함됐다.
철회했던 딜을 다시 도전해 상장시키는 사례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상장을 한차례 철회했던 보로노이는 지난달 재도전 끝에 상장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지난 3월 상장을 철회했던 큐알티가 다시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재도전에 나섰다.
최근에는 잇달아 빅딜들을 수임하고 있어 내년부턴 다시 IPO 강자 다운 면모를 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몸값이 최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최근 상장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상장에 나선 아이지에이웍스의 IPO 대표주관사를 맡기도 했다.
앞서 딜을 철회한 현대엔지니어링과 CJ올리브영 딜도 오너일가의 승계 문제가 얽혀있는 만큼 시장상황이 회복되면 다시 IPO를 시도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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