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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적자 지속' 뉴로메카, 눈높이 낮출까'치킨 튀기는 로봇' 개발사, 최대 1665억 밸류 산정…'업황·추정치' 리스크 존재

강철 기자공개 2022-08-18 07:12:29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6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치킨 튀기는 로봇' 개발사로 유명한 뉴로메카가 기술특례 상장 심사를 통과했다. 적자기업이라는 약점을 극복하며 목표로 잡은 연내 코스닥 입성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뉴로메카는 지난 3월 미래 추정 실적을 바탕으로 최대 1665억원의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다만 최근의 기업공개(IPO) 시장 업황을 감안할 때 공모 흥행을 위해서는 밸류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누적 결손금 320억 달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최근 상장위원회를 열고 뉴로메카의 상장 예비심사 승인 안건을 결의했다. 지난 3월 31일 기술성 특례 상장 신청서를 접수한 지 약 5개월만에 공모 절차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뉴로메카는 상반기 실적 집계를 마치는 대로 공모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대표 주관사인 대신증권과 증권신고서 제출을 비롯한 전체 공모 스케줄을 조율하고 있다. 연내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잡은 만큼 늦어도 9월 중에는 증권신고서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 물량은 전체 상장 예정 주식수의 약 15%인 150만주를 책정했다. 공모 구조는 신주 발행 100%가 유력하다.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와 약 30곳에 달하는 재무적 투자자(FI)는 공모 흥행을 위해 구주 매출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로메카는 2013년 2월 설립된 산업용 로봇 기업이다. 사람의 작업을 돕는 협동로봇을 전문적으로 개발한다. 대표 제품은 최근 치킨 튀기는 로봇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인디7'이다. 국내 굴지의 치킨 기업인 교촌치킨은 올해부터 일부 매장에 인디7을 넣기 시작했다.

개발 외에 협동로봇을 설치하는 공정 자동화 용역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로봇 설치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 지난해 사상 최대인 매출액 74억원을 기록했다. 향후 협동로봇 수요 증대에 맞춰 용역 사업의 실적도 꾸준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상용화가 미진한 탓에 수익성은 부진하다. 법인 설립 후 9년이 지났으나 아직 한번도 연간 흑자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처럼 누적되는 적자는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뉴로메카의 누적 결손금은 약 320억원에 달한다.

뉴로메카는 영업에서 창출하지 못하는 운영자금을 외부 투자 유치로 충당했다. 지난 10년간 FI로부터 약 400억원을 투자받았다. 그 결과 창업자인 박종훈 대표가 소유한 25% 외에 나머지 75%를 FI가 갖는 다소 불안정한 지분 구조가 만들어졌다.

시장 관계자는 "실적과 지배구조에서 상당한 리스크를 안고 있음에도 예비심사를 통과했다는 것은 거래소가 뉴로메카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의미"라며 "다만 최근 IPO 시장이 원체 좋지 않기 때문에 공모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추정 실적으로 가격 매겨

뉴로메카는 지난 3월 31일 예비심사 청구 당시 공모가 밴드를 1만4000∼1만6900원(액면가 500원)으로 산정했다. 이 밴드에 상장 예정 주식수 985만5420주를 적용한 IPO 후 기업가치(Post-money Value)는 대략 1380억~1665억원이다.

시장은 뉴로메카가 미래 추정 순이익을 바탕으로 최대 1665억원의 밸류를 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박 대표가 최근 '2026년 매출액 3000억원' 목표를 천명한 점을 거론하며 주가매출액비율(PSR)을 적용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 추정 순이익과 PSR 모두 흑자를 내지 못하는 예비 상장사가 사용하는 밸류 산정 방식"이라며 "향후 5년의 실적 추정치를 적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거래소가 실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치킨 튀기는 로봇이라는 이미지 메이킹이 투자자로 하여금 뉴로메카가 대규모 잠재 시장을 확보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 수 있다"며 "국내 대표 프렌차이즈인 교촌치킨과 제휴를 맺은 점은 공모에 영향을 미칠만한 상징적인 이벤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IPO 시황을 감안할 때 공모 흥행을 위해서는 단가 밴드를 낮출 필요는 있어 보인다. 관련해서 추정치로 산정한 가격인 만큼 획기적인 디스카운트를 통해 사전에 불확실성 리스크를 차단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선 관계자는 "거래소가 심사를 승인하는 과정에서 뉴로메카에 보다 시장 친화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것을 권고했을 수 있다"며 "실제 증권신고서에는 FI의 수익률을 크게 반감시키지 않는 선에서 예비심사 때보다 할인된 가격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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