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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수익 급감' 대신증권, 2년만에 분기 적자 개별기준 영업적자 96억, 금융위기·코로나19 이후 세번째…3분기 실적 개선 기대

이상원 기자공개 2022-08-18 07:11:45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6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이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시장이 패닉에 빠졌던 2020년 2분기 이후 정확히 2년만이다.

이번 실적 하락은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와 함께 금리 급등으로 운용수익이 부진한 탓이다. 운용부문이 전체 실적 가운데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하락폭을 키웠다.

기업금융(IB) 부문의 선전이 그나마 위안이다. 여전히 높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3분기는 다소 안정세로 접어들며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2년만에 분기 적자…거래대금·운용수익 급감 영향

대신증권은 지난 2분기 별도기준 영업수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5% 늘어난 1조22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1조323억원의 영업비용을 나타내며 영업손실 96억원, 당기순손실 104억원으로 각각 적자전환했다.

대신증권의 분기 적자는 2020년 2분기 이후 2년만이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시장이 침체된 영향이 컸다. 이보다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3년과 2014년에도 분기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실적은 금리 급등에 따른 결과다. 2분기 시중 금리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채권평가손실 등이 반영되며 채권운용손실은 311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채권, 주식, 파생상품 등을 운용하는 CM부문은 32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CM부문이 대신증권 전체 영업수익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약 56%다. 그럼에도 리테일, 기업금융, 법인영업 등 다른 부문이 모두 흑자를 이어간 데 반해 유일하게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이 불가피했다.

주식시장 침체에 따라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줄었다. 이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익도 감소했다. 시장 부진으로 평가금액 기준 1억원 이상 자산보유 고객수(HNW)도 5만8012명에 그쳤다. 전년 동기(6만9959명) 대비 17.1% 감소한 수준이다.

연결 기준으로 할 경우 대신증권의 2분기 영업수익은 1조398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21%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 1381억원, 당기순이익 965억원으로 각각 75.64%, 74.89% 줄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거래대금 하락과 채권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감소로 증권부분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며 "계열사 부문 호조로 연결기준 실적이 보완됐지만 작년 2분기에 반영된 나인원한남 투자수익 기저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IB부문 호조 '위안'…3분기 분위기 반전 노린다

대신증권 IB부문은 2분기 수수료 수익으로 426억원을 벌어들였다. 그동안 중소형 IPO 시장에서 트랙레코드를 차곡차곡 쌓으며 축적한 평판이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분기 국내 IPO 시장이 침체에 빠지자 PF를 통해 실적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인수주선수수료 46억원, 금융자문수수료 112억원, 지급보증료 158억원, 기타수수료 110억원을 기록했다. 인수주선수수료와 금융자문수수료는 각각 34.3%, 44.8% 줄어들었다. 하지만 PL을 제외한 기타수수료가 139.1% 늘어난 데 이어 지급보증료 역시 16.2% 증가하며 IB 수수료 수익의 전체 감소폭을 -6.4%로 막아냈다.

이에 따라 IB부문은 영업수익 982억원, 영업이익 847억원을 보였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지만 가장 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2분기 가온칩스와 넥스트칩 등 2건의 IPO 대표주관에 이어 청담글로벌 IPO는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3분기 성일하이텍 흥행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 업계에서는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평가 손실이 2분기 주요 부진 요인인 만큼 하반기에는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상황역시 차츰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인플에이션에 대한 부담과 경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금리 변동성은 당분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면서 "일평균거래대금이 감소한다 해도 3분기 이익은 2분기 대비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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