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미·EU 전기차 장벽...수출 고민되네 미·유럽 '자국 보호' 기조에 국산 전기차 위협…"법안 통과 전 최대한 팔아라"
허인혜 기자공개 2022-08-18 07:41:58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6일 16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과 유럽의 전기차 성장 제동으로 현대차와 기아가 이중고를 겪을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 팔할이 수출에서 나오는 만큼 글로벌 정책 변화는 실적에 직격타를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판매를 책임지는 미국법인과 유럽법인의 셈법도 복잡해지게 됐다.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달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정책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이, 유럽은 내연기관차 퇴출 반대와 전기차 회의론이 고개를 들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은 현대차·기아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12일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과시켰다. 전기차 구매시 세액을 공제해준다는 내용을 담았다.
수출차 비중이 높은 현대차와 기아에 유리한 법안 같지만 부품 원산지 기준치가 크게 높아졌다. 전기차 부품의 원산지를 미국·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은 국가 중심으로 틀어야 한다.
사실상 북미산 원자재 비중에 초점을 맞춘 법안이다. 중국산 원자재를 겨냥한 정책이지만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도 대응이 쉽지 않다. 중국이 전기차 부품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국내 자동차 생산의 해외부품 의존율도 12%에 달한다.
법안이 시행되면 당장 내년부터 아이오닉5와 EV6는 미국내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올해 말부터 제네시스 GV70 EV가 미국내에서 생산될 예정이지만 주력 모델의 생산량을 뒷받침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조지아주에 2025년 건립 예정인 전기차 공장이 완공될 때까지는 뚜렷한 해법이 없다.
유럽은 전기차 시장 확대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전기차 회의론'이다. 표면적인 명분은 가격 대비 효과다. 전기차 가격이 비싸고 전환 기회비용이 소요되는 대비 친환경 효과는 적다는 이유다.
독일을 필두로 영국과 이탈리아, 노르웨이 등이 각각 정책과 정부의 입장 표명 등으로 내연기관차 퇴출을 반대하고 나섰다. 독일은 크리스티안 린드너 재무장관이 나서 EU의 2035년 내연기관차 폐지 방침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영국과 노르웨이는 보조금과 세액공제 혜택을 중단했다.
시장에서는 유럽의 위기의식으로 해석한다. 내연기관차 시대 우위를 점했던 유럽으로서는 전기차 시대로의 급격한 변화가 달갑지만은 않았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최대 시장인 유럽이 보수적으로 돌아서면 판매량도 쪼그라들 가능성이 높다. 역시 중국 전기차를 타깃으로 했지만 현대차와 기아도 가시권에 들었다.
미국과 유럽 판매법인도 분주해지게 됐다. 유럽 시장은 일단 주시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시장의 제동에도 전기차 시대의 전환 자체를 부정하는 목소리는 높지 않아서다. 전기차 회의론의 가장 큰 이유가 가격 대비 효과인 만큼 배터리 등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돼 내연기관차 수준의 가격까지 조정되면 회의론도 잠잠해질 것이라는 기대다.
미국 법인은 법안 통과 전 제품 판매량을 늘려 시간을 벌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미국 법인은 법안이 통과된 12일 미국 딜러사에 '대기 고객에게 계약을 독려해달라'는 내용의 서신을 발송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최종 승인으로 법안이 통과되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고객을 유치하라는 요구다. 2025년 조지아 공장 완공 전까지 판매량이 일부 줄다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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