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사회 분석]'롯데지주·쇼핑' 새주주 맞은 이노션, 기타비상무이사 그대로롯데컬처웍스, 롯데지주·쇼핑에 지분 전량 매각…김병문 이사 남은 임기 보장

유수진 기자공개 2022-08-19 07:49:18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7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광고사 이노션은 지난달 주요 주주 변동이 있었다. 4대주주 롯데컬처웍스가 보유 지분 전량을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에 절반씩 넘기면서다. 주주명단에서 롯데컬처웍스가 사라지고 양사가 새로 등장했다.

하지만 이사회는 그대로 유지해 눈길을 끈다. 롯데컬처웍스 측은 2020년부터 자사 임원(경영전략부문장)을 이노션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시키고 있다. 롯데컬처웍스가 롯데쇼핑 자회사인 만큼 롯데측 이사회 멤버를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의사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노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돼있다. 올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승호 재경지원실장이 사내이사에 신규선임된 이래 멤버 변동은 없다.


기타비상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병문 이사는 롯데컬처웍스 경영전략부문장이다. 작년 3월 주총에서 3년 임기로 선임돼 이제 거의 절반 가량이 지났다. 이노션은 2020년부터 롯데컬처웍스 측에 이사회 자리 하나를 주고 있다.

이사회 멤버가 달라질 가능성이 생긴 건 주주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롯데컬처웍스는 지난달 보유 중이던 이노션 지분 전량(206만주·10.3%)을 블록딜 방식으로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에 매도했다. 거래금액은 931억원이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은 이노션 지분을 각각 5.15%(103만주)씩 보유한 주주가 됐다. 지분율 순으로 △정성이 고문 및 특수관계인 28.7% △스웨덴 NHPEA IV 하이라이트 홀딩스 18% △국민연금공단 10.7% 다음이다.

해당 거래는 그룹 차원의 롯데컬처웍스 지원으로 볼 수 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컬처웍스의 재무상태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크게 악화되자 모회사 롯데쇼핑과 지주사 롯데지주가 지원을 결심한 셈이기 때문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지주회사로서 그룹 전반의 리스크를 관리하고 롯데컬처웍스의 재무구조 개선과 자금 확보를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컬처웍스 측은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콘텐츠 투자 자금 확보 목적"이라고 밝혔다.

사실 롯데컬처웍스가 이노션 지분을 갖게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양사는 2019년 5월 지분 스와프를 체결하며 손을 잡았다. 광고업을 하는 이노션과 영화사업을 하는 롯데컬처웍스가 사업 협력과 업무 제휴를 극대화하고 신뢰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기 위해서였다. 양사는 '콘텐츠'를 접점 삼아 500억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했다.


당시 이노션 최대주주인 정성이 고문이 보유 중이던 지분 28% 중 10.3%(206만주)를 롯데컬처웍스에 넘겼다. 대신 롯데컬처웍스가 발행한 신주 768만7456주(13.63%)를 받았다. 그렇게 정 고문은 롯데컬처웍스의 2대주주가, 롯데컬처웍스는 이노션의 4대주주가 됐다.

이를 통해 정 고문은 이노션 지분율이 17.7%로 낮아지며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사익편취) 규제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정의선 회장(2%) 지분과 합해도 19.7%로 공정위 기준인 20%에 미치지 않는다. 롯데컬처웍스는 정해진 기한 내 기업공개(IPO)를 완료하지 않을 경우 정 고문에게 발행한 주식 전량을 도로 매입하겠다는 계약도 체결했다.

이노션은 이듬해 3월 정기 주총에서 김재철 당시 롯데컬처웍스 경영전략부문장을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했다. 이후 경영전략부문장이 김병문 상무로 바뀌자 작년 3월 기타비상무이사를 그로 교체했다. 당시 이노션 관계자는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는 롯데컬처웍스 경영전략부문장이 맡는다"고 말했다.

이번에 지분을 매각하며 롯데컬처웍스는 더 이상 이노션의 주주가 아니다. 하지만 김병문 이사는 계속 이노션 이사회에서 활동한다. 롯데컬처웍스가 롯데쇼핑 자회사인 만큼 굳이 멤버를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노션 관계자는 "김병문 이사는 임기가 끝나는 2024년 3월까지 계속 이사회에서 활동할 것"이라며 "기타비상무이사는 그 후에 다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