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8월 18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 히트 원더는 대중음악에서 단 하나의 곡만 큰 흥행을 거둔 아티스트를 일컫는 말이다. 많은 가수들 사이에서 대중에게 널리 기억될 히트곡을 만들어 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꾸준히 사랑받지 못하고 한순간 떴다 사라진 '반짝 가수'를 통칭하는 단어이기도 하다.자산운용업계에도 이러한 원 히트 원더들이 종종 눈에 띈다. 믿기 힘든 수익률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하며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성과를 지속시키지 못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헤지펀드 운용사도 꽤나 많다. 강렬했던 첫 인상에 비해 내세울 만한 후속작이 없던 곳 가운데는 아예 사명을 바꾸고 새 출발한 운용사도 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까지 증시 활황 덕을 톡톡히 본 운용사 중에 이러한 사례들이 많았다. 사실 '불장'에서 에쿼티 전략을 주로 활용한 운용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수익률이 양호했다. 손대는 종목마다 쭉쭉 주가가 오르고 ‘따상’의 공모주 투자수익까지 더해지다 보니 거침없는 질주가 계속됐다.
하지만 그간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던 일부 운용사들은 최근까지 이어진 증시 침체에 영 힘을 못 쓰는 분위기다. 변동성 관리에 실패한 곳들은 저조한 성과에 수탁고마저 급감하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영세한 운용사들은 주식시장 한파에 은행권의 수탁 거부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삶이 더욱 팍팍해진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반기 헤지펀드 성과 상위에 랭크된 블래쉬자산운용의 성적표는 그야말로 낭중지추다. 멀티전략 헤지펀드 전체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도 15% 가까운 플러스 수익률로 당당히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블래쉬자산운용은 지난해 25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올해 1월 더벨의 WM어워즈에서 ‘라이징 스타’로 선정된 신생 운용사다. 지난해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성장주의 비중을 줄이는 영리하고도 기민한 전략으로 1위 자리를 계속 유지 중이다.
처음 업계에 등장할 당시만 하더라도 주식 전업투자자가 설립한 하우스라는 점 외에는 드러난 게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운용사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인 수익률 하나만으로 널리 이름을 알리고 있다. 업력이 상당한 헤지펀드 운용사들조차도 힘들어하는 요즘 블래쉬의 행보는 그래서 더 특별해 보인다. 갑자기 나타난 슈퍼 루키가 '원 히트 원더'가 아니었음을 증명해낼 수 있을지 계속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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