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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티투닷, 현대차그룹 SW 재편 구심점 역할한다 TaaS·AI·SW 등 조직 통합해 CIC설립 가능성, 송창현 대표 총괄 유력

이종혜 기자공개 2022-08-23 07:50:01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9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가 된 포티투닷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SDV(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차량) 개발의 전진 기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현재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기술 전담 조직들을 통합해 새로운 '사내독립기업(CIC·Company In Company)' 형태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총괄할 인물로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4년 전부터 미래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사업을 본격화하며 새로운 조직들을 구성해왔다. 그러나 그간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며 혁신 '메기'인 포티투닷을 투입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속도감있게 확보하고자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IB업계와 모빌리티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포티투닷 인수 후 통합관리(PMI)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간 그룹이 공들여왔던 자율주행사업부, 모빌리티 서비스 총괄본부인 TaaS본부(TaaS·포괄적 교통 서비스), 인공지능(AI) 기술 전담 CIC인 에어스컴퍼니(AIRS), SW조직 등을 모두 포티투닷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TaaS본부·에어스컴퍼니 등 통합, CIC 설립 가능성도 제기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조직 통합 내용은 아직 논의 중이다. 현재 AIRS컴퍼니, 서비스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 등 인력들을 대상으로 조직 변화 가능성 등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CIC 설립 가능성도 제기됐다. SW 빠른 개발을 위해 독립 조직으로 비교적 몸집이 가벼운 CIC형태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2018년 AI연구조직으로 시작된 에어랩을 2020년 CIC인 에어스컴퍼니(AIRS)로 새롭게 출범시키기도 했다.

CIC는 기업 내부조직으로 혁신 성장 사업을 분리해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아니다. 사업성이 입증되면 분사를 하기도 한다. 법인이 맡은 핵심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계층구조도 최소화돼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의사결정 권한은 규모에 비해 크다.

CIC의 리더는 회사 대표에 준하는 권한과 책임이 부여된다. 본사와 구분된 독립자본을 통해 사내 기업 손익계산서를 작성하는 독립채산제 성격을 가진다. 또 다른 급여 체계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인센티브를 제공해 구성원들에게 동기부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포티투닷이 SW 추진의 강력한 메기로 투입되면서 그룹 SDV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술 고도화를 위한 새판짜기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조직들을 분할, 신설하며 SW개발에 힘을 줬지만 성과가 빠르게 나타나지 않으면서 포티투닷이 새로운 구도를 짜는 주체가 되어 고객 맞춤형 솔루션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포티투닷은 설립 이후 자율주행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에 초점을 맞췄다. 이제 그룹 SW의 주체가 되어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솔루션' 개발로 무게를 옮길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송창현 대표 총괄 유력, 장웅준·김정희 전무 등도 거론

현대차그룹은 포티투닷을 인수하며 국내에 '글로벌 SW 센터' 설립할 예정이다. 자동차산업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기 때문에 기술장벽을 쌓는 것이 관건이다.

수장은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송 대표에게 설립 초부터 무한신뢰를 보내온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송 대표와 창업팀에 4500억원의 이적료를 내고 통 큰 스카웃을 한 셈이다.

송 대표는 외부에 있을 때도 이례적으로 그룹 미래 먹거리의 핵심을 맡고 있었다. 그는 작년 4월 현대차그룹의 신설된 TaaS본부 초대 본부장으로 선임됐다. TaaS본부는 전략기술본부, ICT본부, AIRS컴퍼니 등에 흩어져있던 유관 조직을 한데 모으며 출범했다.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의 전략 수립부터 기획·개발·운영까지 전사 모빌리티 기능을 총괄하는 역할을 했다. 올해부터 송 대표는 연구개발본부 하에 신설된 '차량소프트웨어(SW) 담당'도 겸직하고 있다.

한편 송 대표와 함께 장웅준 자율주행사업부장 전무, 김정희 AIR컴퍼니장 전무 등도 거론된다. 두 임원들은 올해 2022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 최연소 임원인 장 전무는 미국 스탠포드대학 박사 출신으로 그룹에서 자율주행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자율주행사업부장을 맡고 있고, 자율주행 기술업체 앱티브(APTIV)와 합작법인인 '모셔널' 설립을 주도하며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고 있다. 자율주행,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분야 리더다.

또 다른 네이버 출신의 김 전무는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네이버랩스의 인텔리전스그룹 리더를 맡았다. 2018년 그룹에 합류해 현대차의 최고 데이터 책임자(CDO)로 일했다. AI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 개발 및 적용에 힘써 왔다. 싱가포르 AIR 센터 설립 등 글로벌 확장을 통해 향후 그룹의 제품 및 서비스에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확대 적용하는 임무를 수행해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계열사인 포티투닷으로 남양연구소, TaaS본부, SW 개발 인력들을 이동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송창현 대표의 수장 부임 여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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