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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산림조합의 변신]김용배 CIO, 삼성 투자 노하우 접목 "대체투자 확대"⑤2020년 합류해 투자포트폴리오 변화 주문, "장기적으로 인수금융·지분투자 비중 키울 것"

김형석 기자공개 2022-08-23 07:30:52

[편집자주]

임업 전문 금융기관인 산림조합이 적극적인 신용사업 추진으로 빠르게 자산 규모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벌써 60년 역사를 지닌 산림조합은 다른 협동조합에 비해 규모가 적다. 조합원 대상인 임업인의 기반이 적기 때문이다. 산림조합은 임업인 경제기반 마련을 위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운영하는 동시에 지역 밀착 상호금융의 역할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산림조합의 성장 과정을 되짚어 보고 앞으로 과제를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9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림조합은 신용(상호금융) 사업 분야에선 항상 '언더독(Underdog)'이었다. 산림조합이 처음으로 신용(상호금융) 사업에 뛰어든 때는 1994년이다. 농협과 수협, 새마을금고 등이 이미 1960~70년대 신용사업에 뛰어든 것에 비하면 역사가 짧다. 운용자산은 2조~3조원에 불과해 100조원 이상의 자금을 굴리는 농협과의 격차도 컸다.

최근 몇년간 산림조합은 신용사업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5년 새 자산 규모를 두배로 키웠다. 기준금리 인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상호금융권에서 상위권의 자산운용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언더독의 반란'이다.

산림조합의 변신엔 김용배 최고투자책임자(CIO, 사진)의 영입도 한 몫했다. 10여년간 삼성생명과 삼성자산운용에서 200조원의 자산을 운용해온 그는 2020년 7월 산림조합중앙회 상호금융상무로 합류했다.


김 CIO로부터 산림조합의 향후 상호금융 사업 추진계획과 투자 방향을 들어봤다.

김 CIO는 대내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이 자산운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산운용의 핵심은 투자자(조합원)에게 안정적인 수익원을 제공하는 리스크관리업"이라며 "이를 위해 투자자산의 만기 설정 등 운용자산 포트폴리오 점검을 통해 투자자의 손실을 막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산림조합은 최근 상호금융특별회계 운용자산 포트폴리오 재구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림조합은 코로나19 기간 중 주식시장이 호황을 맞은 상황에서 오히려 주식 투자 비중을 10% 수준에서 5% 수준으로 낮췄다. 유가증권 운용자산 중 85%에 달하던 매도가능증권 비중은 73%로 줄였고 같은 시기 채권을 포함한 만기보유증권 비중은 10%대에서 26.8%로 키웠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주식 투자손실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채권 자산을 늘리기 위한 판단이었다. 그 결과 상호금융특별회계손익은 2년 새 293억원에서 665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손실보전충당금비율은 0.9%에서 3.9%로 개선, 리스크 관리 여력도 개선됐다.

포트폴리오 개선은 10여년간 삼성생명과 삼성자산운용에서의 자산운용 경험이 바탕이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삼성생명에서 부채관리를 위해 국내 보험사 최초로 10년 만기 국채와 타깃데이트(TDF)펀드에 투자한 경험 등 새로운 상품을 도입하고 제도를 만들고 시장과 소통할 수 있도록 했던 부분들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산림조합의 투자 포트폴리오 개편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김 CIO는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삼성SRA자산운용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산림조합의 운용자금 속성에 맞게 단기변동성이 큰 주식의 전력적자산배분(SAA)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이고 현재 22% 수준인 대체투자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27%로 확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체투자 투자 방향에 대해서는 "담보가 있는 부동산이나 기업금융형 자산들 인프라 자산들 중심으로 선순위나 중후순위 정도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를 중심으로 할 예정"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지분성 자산에 대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림조합은 기준금리 상승 등 대내외적 상호금융권 부실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고정이하분류여신의 커버리지비율을 현재 90%에서 연내 10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대손충당금도 추가 적립해 현재 105%인 대손충당금 요적립비율도 110%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그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감독당국과 지속적으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측면에서의 리스크관리체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주와 임업인의 금융 접근성 확대도 그의 핵심 과제다. 그는 "전국의 산주 220만명 중 대도시에 거주하는 인구가 70만명에 달하지만 현재 수도권에는 전문 금융점포가 매우 적다"며 "이들 부재 산주에 대한 임업 관련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중앙회와 지역 조합이 공동으로 점포를 설립할 수 있는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산림조합은 수도권 등 대도시에 회원조합과 중앙회가 공동으로 출자한 조합공동사업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법인은 임업금융 활성화를 위해 부재산주와 귀촌 희망인 등 잠재 임업인에 대한 임업기술교욱과 임업금융을 통합지원한다. 임업금융의 접근성 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디지털창구시스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산림조합은 산주와 임업인을 위한 유일한 금융기관"이라며 "올해 조합 설립 60주년을 맞아 선포한 '풍요로운 산림 100년', '전문임업금융 100조원' 비전을 목표로 산림조합의 상호금융업을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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