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코오롱인더, 허성 부사장 CSO 낙점...미래사업 발굴 중책미래전략실 및 EX사업단 조율
김위수 기자공개 2022-08-23 07:46:29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9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의 핵심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인더)가 미래 성장을 진두지휘할 CSO(Corporate Strategy Office) 부문을 신설했다. 수장을 맡은 허성 부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허 부사장을 보조하는 인물은 최지철 전무와 이기춘 전무다. 세 사람은 코오롱인더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장희구 사장의 지휘 아래 실질적인 신사업 추진과 기존 사업 지배력 확대를 추진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코오롱인더는 최근 발간한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CSO 부문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올초 신설된 CSO 부문은 크게 미래전략실과 EX(Energy X-change) 사업단으로 나뉜다. 미래전략실에서는 기존 사업의 점유율 확대 및 사업 확장을 중점적으로 고민한다. EX 사업단에서는 수소 생산·저장 기술 및 차세대 2차전지 소재 개발과 같이 신사업 추진에 무게를 둔다.
CSO 부문이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등 코오롱인더의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요직으로 떠오른 CSO 부문을 어떤 인물들로 채웠는지에 관심이 모인다.
우선 허 CSO 부사장은 CSO 부문이 신설되기 전인 지난해 5월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영입됐다. 1961년생으로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경제학과 졸업한 뒤 윈저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칼튼대 정량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메탈세일즈 구매부문 부사장과 세계 도료(페인트) 분야 1위 악조노벨 총괄이사를 역임했다.
2014년 삼화페인트에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으로 영입돼 약 3년간 재임한 경력이 있다. 이후 건자재 업체 현대L&C, 산업용 가스 제조업체 에어퍼스트 등을 거쳐 지난해 코오롱인더스트리에 합류했다.
30년간 화학업에 몸을 담았고 해외 기업에서의 경험이 풍부해 글로벌 사업 확대를 노리는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알맞은 인사라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삼화페인트·현대L&C 등 규모가 큰 국내 기업에서 COO를 지낸 경력이 있는 만큼 미래전략실과 EX사업단의 의사결정을 조율하며 원활한 업무추진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소 사업을 실질적으로 이끌게 될 EX 사업단장 이기춘 전무의 이력도 눈에 띈다. 1967년생인 이 전무의 최종학력은 서울대학교 대학원 무기재료공학 박사로 현대차에서 연구개발기획실장, 차량개발정보실장을 지낸 뒤 차량용 전자제어 시스템 계열사 현대오트론으로 자리를 옮겼다. 코오롱인더에 합류한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코오롱인더는 주로 수분제어장치와 같은 수소연료전지 부품 및 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수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의 수분제어장치를 공급받는 기업은 현재차다. 완성차 업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을 EX 사업단장으로 선임해 수소 사업 확대를 노리는 모습이다.
미래전략실장으로는 최지철 전무가 낙점됐다. 최 전무는 코오롱그룹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2013년 자동차 소재 및 신소재 계열사 코오롱글로텍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임원을 달았다. 당시 최 전무는 코오롱글로텍 등기임원으로 이사회에 참여했는데, 이웅열 명예회장 역시 등기임원으로 있었던 점이 눈에 띈다.
코오롱글로텍에 재임했던 기간은 2013년부터 2020년 5월까지다. 이 사이 2017년 4월부터 2019년 말까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자회사 코오롱머티리얼의 경영지원본부장을 겸직하기도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는 전략담당 전무로 있다가 올초 CSO 부문이 신설된 뒤 미래전략실장을 맡기 시작했다.
장희구 사장은 보고서를 통해 "CSO 조직을 신설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상상력을 동원해 더욱 미래 지향적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며 "또한 과거 수많은 위기를 극복한 레거시(Legacy)에서 교훈을 얻어 차별화된 방식으로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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