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8월 23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증시 침체 영향으로 상반기 내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투자증권도 금리인상의 파고를 피하지 못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다만 2020년 말부터 최용석 본부장이 이끌고 있는 IB 부문에서 작년 상반기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며 전체 수익성을 방어했다. 다만 전통 IB 영역으로 분류되는 DCM(부채자본시장) 부문과 ECM(주식자본시장) 부문에서는 전년 동기와 마찬가지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영업이익 반토막…트레이딩 부문 대규모 손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 누적 기준으로 영업수익 1조9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8.12%, 72.5% 감소한 416억원, 20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만 떼어내서 보면 영업손실 30억원, 당기순손실 93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영업수익 각 항목별로 수수료 수익이 1300억원, 유가증권 평가·처분이익이 2034억원, 파생상품 평가·거래이익이 5317억원 등이었다. 금리, 통화, 지수 등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 평가·거래가 전체 영업수익의 약 48.8%를 책임졌다.
사업 부문별로 WM 부문에서 108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81.4% 감소했다. 홀세일 부문에서도 전년 대비 32.5% 감소해 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트레이딩 부문에서 유일하게 손실이 발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작년 상반기 트레이딩 부문에서 356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올해 금리상승으로 인해 채권운용 부문에서 타격을 입어 2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하반기에 트레이딩 부문에서 채권운용 포지션을 축소하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 손익 변동성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B 부문, 부동산 PF가 실적 견인
다만 IB 부문에서 실적이 늘어 전체 손실을 일부 방어했다. 영업이익이 작년 상반기 279억원에서 올해 475억원으로 70.3% 늘었다. 한화투자증권은 IB 부문 내 구체적인 사업별 실적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해당 부문 내 부동산 PF의 수익 비중이 DCM과 ECM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실사가 어려워 연기됐던 딜들이 재개되며 기저효과가 발생했다"며 "부동산 PF뿐만 아니라 대체투자사업도 실적을 함께 견인했다"고 말했다.
전통 IB로 분류되는 DCM 부문과 ECM 부문에서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DCM 부문에서 8868억원의 대표주관실적을 쌓으며 13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461억원 많은 실적을 올렸으나 순위 변동은 없었다.
ECM 부문에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상반기에 한 건의 실적도 쌓지 못했다. 다만 지난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TEMC(티이엠씨) 딜을 주관하고 있는 만큼 이르면 3분기부터는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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