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투자 차기 수장은]송원강 "민간자금 벤처생태계 유입에 총력 기울일 것"민간 협업 역량+30년 시장 경험 '강점', KB증권 출신 시장 친화적 후보
양용비 기자공개 2022-08-23 10:00:54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2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투자가 글로벌 투자 운용사로 점프업 하고 K-벤처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싶다.”송원강 KB증권 전무(사진)는 최근 한국벤처투자의 차기 대표이사 후보 최종 5인에 선정됐다. 그는 더벨에 “약 30년간 기업 발굴, 분석, 심사, 투자 등 기업 성장의 단계별 니즈에 부합하는 최적의 금융솔루션 제공 업무를 해왔다”며 “이 같은 노하우와 경험을 벤처기업 투자 업무에 활용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후보는 약 30년간 투자은행(IB) 업계에서 활약하며 국내 기업에 숨결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KB증권 합병 이전인 현대증권 재직 시절부터 부동산금융, 기업금융, 구조화금융을 비롯해 SME금융까지 담당해왔다. 이 과정에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자금 조달 노하우를 체득해 왔다. 후보들 가운데 시장에 가장 친화적인 인물로 평가받는 이유다.
그는 “IB 분야에서 기업공개(IPO), 자산유동화, 프로젝트 금융 등 자금 조달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진행했다”며 “그동안 축적한 업무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대에 맞는 벤처 투자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소명으로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에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모태펀드 차기 사령탑 후보인 그의 강점은 현장에 기반한 전문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KB증권에선 신규 조직을 지휘하며 핵심 조직으로 성장하는데 특출난 역량을 나타냈다. 2017년 SME금융본부 초대 본부장을 맡아 약 100여개 중소·벤처기업의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며 KB증권 내 SME 부문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2018년엔 중소벤처기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성장투자본부 초대 본부장에 부임하기도 했다. 부임 4년 만에 운용자산(AUM)을 약 1조4000억원까지 불리며 성장투자본부를 국내 대형 증권사 내 벤처기업 투자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조직으로 키워냈다. 약 30년간 현장에서 축적한 기업 금융에 대한 감각, 시장 트렌드 변화에 대한 통찰력이 있어 가능했다.
송 후보는 “벤처기업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등으로 성장할 때 생애주기별 자금 조달을 해 온 만큼 시장 변화에 따른 니즈를 잘 이해하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과 시장의 요구가 부합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도 송 후보의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SME, 펀드운용 업무를 통해 약 6000억원 이상을 벤처기업에 투자하면서 동반 성장 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KB증권 성장투자본부 펀드에 출자한 은행과 캐피탈, 국민연금공단 등과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송 후보는 민간자금을 벤처생태계로 끌어들이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올해 출범한 새 정부에서 모태펀드의 재원을 줄이겠다는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다. 줄어든 모태펀드의 재원을 민간으로 대체해야 하는 만큼 민간 자본을 유입을 위한 제도를 적극 도입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대기업이나 금융그룹 등은 벤처투자를 할 때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만 한다”며 “민간자본에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모펀드를 적극적으로 구상하고 제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국내 제조업 대기업의 사례를 들며 민간 모펀드 조성 아이디어를 설명했다. 예컨대 2차전지 사업을 영위하는 대기업은 안정적인 납품기업 확보가 중요하다. 민간자본의 출자를 통해 안정적인 납품기업을 발굴, 육성할 수 있는 모펀드를 조성하는 방식을 거론했다. 모펀드에 대기업-벤처기업의 상생을 녹여낸 셈이다.
그러면서 송 후보는 “스케일업 단계 기업 성장에는 벤처캐피탈 뿐 아니라 민간자본이 큰 역할을 한다”며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등 투자 욕구와 여력이 충분한 곳들과 협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회수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설명했다. 세컨더리 펀드 분야를 강화해 벤처캐피탈의 회수 분야에 물꼬를 트겠다는 구상이다. 세컨더리 펀드에 자산을 매도한 운용사의 경우 다시 재투자의 재원을 마련하는 만큼 ‘벤처투자 선순환’에 큰 역할을 한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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