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주관사 선정 'IPO 혹한기' 돌파하나 한국증권 골드만삭스 등 선정…전략적 투자로 '균형성장' 방점
이효범 기자공개 2022-08-25 07:55:35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4일 15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1번가가 최근 기업공개(IPO) 주관사를 선정하면서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설정한 상장 계획이 순항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침체되면서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평가가 다소 박해지고 있다는게 걸림돌이다. 아마존과 협업을 통한 차별화된 서비스와 꾸준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돌파구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11번가는 IPO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각각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주관사 선정을 완료하면서 IPO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읽힌다. 또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주관사들과 협업체계를 구축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2023년 하반기를 목표로 IPO를 추진해왔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IPO 주관사들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세부일정을 조율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자본시장에서는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GMV(총거래액)를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측정했다. 하지만 올들어 증시가 침체되면서 기관투자가들도 옥석가리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요구하면서 이커머스 기업들도 IPO 추진에 주춤하는 양상이다.
11번가는 네이버, 쿠팡, 신세계그룹(쓱닷컴+지마켓)에 이어 시장 점유율이 큰 이커머스 기업이다. 2018년 9월 SK플래닛으로부터 인적분할 돼 설립된 법인이다. 원래 SK텔레콤 자회사로 있다가 지난해 인적분할 된 SK스퀘어 자회사로 변경됐다.
지난해부터 아마존과 협력해 만든 국내 최대 해외 직구 플랫폼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차별점으로 내세우며 시장 점유율을 키워나가고 있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11번가의 올해 2분기 모바일 앱 순 이용자 수(MAU)는 월 평균 약 940만 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약 9% 증가한 수치다. 또 빠른 배송경쟁력 확보를 위해 강화하고 있는 직매입 중심의 리테일 사업은 1분기 대비 35% 성장했다.

매출 성장세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전년대비 매출액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액도 최근 3년 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영업손실 693억원을 내기도 했다. 앞으로 균형 있는 성장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만큼 당분간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1번가는 또 주관사들과 함께 공모주 시장 흐름을 면밀하게 분석해 나갈 계획이다. 시장 환경 및 IPO 절차 등을 신중하게 고려해 상장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1번가 관계자는 “2018년 11번가 법인 출범 당시에 비해 매출액, 거래액, MAU를 비롯해 리테일, 해외직구, 라이브커머스, 동영상 리뷰 등 신규사업까지 많은 부분들이 성장했고 시장으로부터 11번가의 가치증대가 이뤄진 점을 평가받을 것”이라며 “직매입 확대, 아마존 경쟁력 강화 등 전략적 투자를 통한 균형 있는 성장을 구체화해 가면서 이커머스 4강으로서의 선두 경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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