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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발목' 여천NCC, 공모채 막히자 P-CBO로 선회 인명재해로 공모채 발행 사실상 불가…700억 조달해 차환 예상

이상원 기자공개 2022-08-29 07:10:46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5일 1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천NCC가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해 700억원을 조달했다. 연초 '반 ESG'의 산업재해로 공모 회사채 발행이 막히자 P-CBO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여천NCC는 이날 700억원 상당의 P-CBO를 발행했다. 만기구조는 3년 단일물로 구성했다. 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 맡았다.

조달 금리는 4.544%다. 24일 3년물 기준 'A+'등급 민평금리가 4.451%인 점을 감안하면 9bp 높은 셈이다. 신용보증기금에 제공하는 수수료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여천NCC는 인명재해 등 ESG 이슈가 있어 신용보증기금에 추가 수수료를 물더라도 공모채보다 P-CBO를 발행하는 편이 조달비용을 아끼는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천NCC는 2020년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 이래 올해까지 3년 연속 공모채를 통해 조달을 이어왔다. 하지만 올초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발생한 인명재해는 DCM 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다. ESG 흐름에 반하는 이슈가 발생하며 채권 평판이 실추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사고 발생 직후 2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전량 미매각을 기록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참여를 거부한 결과다. 이에 따라 발행 규모를 1200억원으로 줄여 발행했지만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표주관사가 전량 떠안게 됐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차환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천NCC는 이달 100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 도래하기 때문이다.

여천NCC는 1999년말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절반씩 현물출자방식으로 설립된 전문석유화학기업이다. 국내 기초유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기초유분 사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경기 변동성에 상대적으로 민감하다.

다만 주주사와 관계사를 통해 수직계열화된 생산체제와 판매 안정성을 통해 일정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신규 NCC 가동으로 설비투자 부담이 감소할 예정"이라며 "배당 미실시, 신규설비 가동을 통한 투자성과를 감안하면 재무안정성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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