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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테슬라요건 '밀리의서재' 흑자전환, 공모흥행 가능성상반기 순익 100억 돌파…예비심사 관문 넘고 연내 코스닥 입성

강철 기자공개 2022-09-02 08:18:39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6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계열 전자책 플랫폼 기업인 밀리의서재가 연내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공모 절차에 나선다. 이익미실현기업 특례 상장 트랙을 밟고 있음에도 올해 상반기에 1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한 점은 기관의 투자 심리를 강하게 자극할 수 있는 세일즈 포인트다.

◇공모가 밴드 2만1500~2만6400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25일 밀리의서재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승인했다. 2021년 5월 27일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지 약 3개월만에 수익성, 재무 건전성, 지배구조 등이 상장사로서 적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밀리의서재와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심사 승인에 맞춰 공모 전략 수립을 시작했다. 오는 4분기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공모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다. 목표로 잡은 연내 IPO를 마무리하면 2021년 9월 지니뮤직을 최대주주로 맞으며 KT 계열사로 편입된 지 약 1년만에 그룹을 대표하는 상장사 반열에 오른다.

공모 물량은 상장 예정 주식수의 약 25%인 200만주를 책정했다. 공모 구조는 신주 발행을 중심으로 가되 일부 구주를 섞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구주는 지분 20~30%를 가지고 있는 재무적 투자자(FI)가 매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가 밴드는 예비심사 청구 당시 2만1500원~2만6400원(액면가 500원)을 제시했다. 다만 네이버, 카카오, 키다리스튜디오, 디앤씨미디어 등 피어그룹(peer group) 후보군의 매출액과 주가 추이에 따라 최종 단가 밴드가 바뀔 가능성은 존재한다.

시장 관계자는 "올해 KT가 케이뱅크와 밀리의서재를 그룹사 IPO 전략의 양대 축으로 설정했다"며 "현재 시장 상황과 분위기를 고려할 때 케이뱅크는 연내 상장이 쉽지 않아 보이나 밀리의서재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턴어라운드 공모 세일즈 포인트

밀리의서재는 서영택 전 웅진씽크빅 대표가 2016년 7월 설립한 전자책 플랫폼 기업이다. 약 10만권에 달하는 도서 인프라를 기반으로 개인과 기업에 정액형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오디오북, 챗북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빅3로 거론되는 리디북스, yes24와 함께 국내 전자책 플랫폼 시장을 과점한다. 이처럼 우수한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연간 60~70%의 매출액 신장률을 꾸준하게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반년만에 지난해 전체 실적의 75%에 해당하는 21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그러나 외형 성장과 비례해 급격하게 불어난 광고비, 급여, 수수료 등으로 인해 지난해까지 이익을 내지 못했다. 작년의 경우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평가손실 탓에 34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밀리의서재는 이 같은 손익 구조를 감안해 '이익미실현기업' 특례 상장 트랙을 밟았다. 테슬라요건으로도 불리는 이 트랙은 일정 수준 이상의 영업기반과 평판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적자를 내고 있더라도 상장 추진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다만 밀리의서재의 수익성은 올해 들어 크게 좋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1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니뮤직과의 다양한 사업 결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시현하기 시작한 것이 획기적인 턴어라운드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례로 지난해 12월 출시한 '지니X밀리의서재' 상품은 밀리의서재가 올해 상반기에만 2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달성하며 지니뮤직 전체 실적의 약 15%를 책임지는데 크게 기여했다. 서비스 구독자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하반기 실적 증대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밀리의서재와 주관사는 이러한 턴어라운드 흐름을 공모 흥행을 위한 마케팅 포인트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관련해서 테슬라요건 트랙을 밟는 기업이 단기간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모습에 매력을 느끼는 투자자가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이 흑자를 통해 미래 성장성을 눈에 보이는 지표로 증명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022년 상반기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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