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나스미디어, 디지털 광고 끌고 플랫폼 밀고박평권 신임 대표 첫 성적 '우수', 블랙홀릭 CB 취득해 커머스 시너지 예고
이장준 기자공개 2022-09-05 10:40:57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1일 12: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평권 대표이사 체제를 맞은 나스미디어가 역대 최대 규모의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코로나19 리오프닝 등 영향에 힘입어 주력인 디지털 광고 부문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새 먹거리인 플랫폼 부문 매출 역시 가파르게 성장했다.최근에는 커머스 관련 신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섰다. '깔끔대장' 브랜드를 운영하는 블랙홀릭 전환사채(CB) 300억원을 취득하면서 전략적 제휴를 예고했다.
◇분기 최대 매출·영업익…미디어렙, K딜 등 전 사업영역 성장
나스미디어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3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33% 성장했다. 상반기 통틀어 716억원의 매출을 올려 1년 새 25.8%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도 108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1년 전보다 34%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에는 같은 기간 26.2% 늘어난 1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4.7%로 1년 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이번 실적은 나스미디어가 20여년 만에 CEO를 교체한 뒤 거둔 첫 성적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나스미디어는 박평권 운영총괄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정기호 대표가 겸직을 내려놓고 KT알파 경영에 집중하기로 하면서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주력인 디지털 광고에서 2분기에 294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1년 전보다 26% 증가했다.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DA) 직대행 물량이 늘어나며 수익률이 개선됐고 네이버·카카오 등 주요 매체를 중심으로 매출이 지속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리오프닝을 맞아 패션이나 화장품, 문화예술 등 업종에서 광고 집행이 늘며 수혜를 봤다. 작년 하반기에 선보인 옥외광고 신규 매체 엔스퀘어(N.Square) 역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하철 1~8호선 54개 역사에 120대를 설치해 고화질 영상을 통해 광고를 보여준다. '위드코로나' 정책에 발맞춰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에서 대규모 캠페인을 집행할 수 있었다.
플랫폼 부문에서도 올 2분기에 96억원의 매출이 나왔다. 퍼포먼스형 광고 및 프로그래매틱 광고 기반의 모바일 플랫폼 사업, 문자메시지 기반 폐쇄형 커머스 상품 K딜(K-Deal), 어드레서블(Addressible) TV 광고 판매 수익 등이 여기 포함된다.
2분기 들어 판매당 광고(CPS, Cast Per Sale)와 리워드 광고 등 퍼포먼스형 광고 플랫폼 판매가 늘었다. 모회사인 KT와 협업해 AI 기술을 고도화해 프로그래매틱 광고 플랫폼 효율이 향상되며 광고 낙찰률도 증가했다. K딜 거래액도 작년에 비해 3배 넘게 성장했다.
◇'깔끔대장' 브랜드 운영하는 블랙홀릭과 손잡고 성장 동력 발굴
여기에 나스미디어는 지난달 30일 블랙홀릭이 발행한 CB 300억원을 취득했다. 사채 만기일은 2023년 8월 30일이며 만기 이자율은 1%다. 보통주 전환청구는 내년 1월 1일부터 8월 29일까지 가능하다.
블랙홀릭은 2019년 설립된 퍼포먼스 커머스 기업이다. 대표 브랜드로는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유명세를 탄 깔끔대장이 있다. 화장품, 헬스케어, 생활용품, 디지털가전 등을 주로 취급한다. 2019년까지만 해도 매출이 70억원이 채 안 됐으나 지난해 1985억원으로 고속 성장했다. 2020년부터는 흑자로 돌아서며 지난해 1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나스미디어가 작년 한 해 동안 낸 영업이익이 329억원임을 감안하면 투자 규모는 작지 않다. 현금취득 예정인데 올 6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667억원 수준이라 재무적인 부담은 없을 전망이다.
나스미디어는 이번 CB 취득을 결정한 목적을 '전략적 제휴'라고 밝혔다. 커머스 사업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나스미디어는 KT의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최적화된 상품을 문자메시지로 추천하는 K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상품군과 특화 카테고리를 확장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이어 신규 커머스 채널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 기술 교류나 채널 제휴는 물론 인수·합병(M&A) 등 인오가닉 성장 방식 또한 고려 중이다. 이번 블랙홀릭 투자 역시 추후 지분 확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나스미디어 관계자는 "전략적 제휴를 목적으로 CB 투자를 진행했는데 추후 다양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검토하고 있다"며 "기존에 다루지 않은 영역이지만 시너지를 찾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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