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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인사총괄 임원 교체 '내부 진통' 진화나서나 비전펀드 2조 유치 후 M&A·외부수혈,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출신 핵심인력 변동

김선호 기자공개 2022-09-02 07:45:01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1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야놀자가 갑작스럽게 인사총괄 임원을 아마존 출신의 김우리 전 그룹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박재현 그룹장으로 교체했다. 김 전 그룹장이 인사총괄 임원으로 선임된지 1년도 되지 않아 해임됐다는 점에서 내부 진통이 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공시한 2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야놀자에서 인사총괄 업무를 맡았던 김 전 그룹장이 8월 1일자로 해임됐다. 이를 대신해 같은 날 박 그룹장을 인사총괄 임원으로 선임했다. 이에 대해 야놀자 측은 김 전 그룹장이 개인사유로 물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인사 조치가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 규모의 투자유치로 대규모 인수합병(M&A)이 진행된 뒤 일어났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동안 사업 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해 외부 영입에 나서다 갑자기 인사총괄 담당 임원을 해임시켰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야놀자는 비전펀드로부터 총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그 뒤 해당 자금을 기반으로 M&A를 추진하면서 몸집을 키워나갔다. 과거 연간 1조원 가량의 적자에도 불구 몸집을 키워나갔던 쿠팡의 사업전략과 닮은꼴이다.

당시 투자를 유치한 야놀자는 기술개발·디지털 전환에 해당 자금을 활용해 글로벌 여행 플랫폼을 구축·운영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기존 숙박 중개 플랫폼에서 여행·레저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겠다는 포부다.

이를 계기로 야놀자는 2021년 데이블(인공지능), 인터파크 여행·항공·쇼핑·공연 등의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야놀자로서는 덩치가 커진 만큼 인사를 총괄하는 임원이 필요했고 이 과정에서 아마존 출신의 김 전 그룹장을 지난해 말경 임원으로 선임했다.

이후 올해 1분기 구글 출신의 이준영 부대표, 한화 출신의 김강세 그룹장, 아마존 출신의 이찬희 그룹장을 영입하고 각각 엔지니어링총괄, 플랫폼 CSO(전략총괄), 플랫폼 CPO(프로덕트총괄) 직책을 부여했다. 숙박·여행·레저 등의 예약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기존 이수진·배보찬·김종윤 3인 대표이사 체제에 소프트뱅크에 몸담고 있는 문규학 어드바이저(매니징파트너)와 이지행 어드바이저(인베스트먼트 디렉터)가 자문을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에 참여하면서 M&A와 함께 외부 인사를 영입해나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야놀자는 여러 기업의 조직문화가 혼합돼 있는 형태가 될 수밖에 없었다. 현 임원의 출신만 봐도 한화, SK, LG, 구글, 아마존 등 다양하다. 이를 감안하면 인사총괄 임원은 다양한 출신으로 조직된 구성원 간 갈등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갑자기 인사총괄인 김 전 그룹장이 해임되면서 임원 간 갈등을 조율할 수 있는 구심점이 사라지게 됐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김 전 그룹장은 조직문화를 세팅하는 한편 내부 인재육성에 힘썼지만 사업전략이 전폭적으로 바뀌면서 물러나게 된 것으로 바라봤다.

사실상 해임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야놀자의 주요 경영진이 내린 결정인 셈이다. 몸집이 급격히 커지면서 내부 진통이 일자 이를 진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빠른 인사 조치를 내리고 신규 임원을 채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됐다.

김 전 그룹장을 대신할 수 있는 인물로 야놀자 측은 박 그룹장을 낙점했다. 그는 삼성생명 교육담당, 네이버 인사팀장, IBM HR 매니저, 마이크로소프트 Senior HR Business Partner, 한화지원부문 HR실 상무를 거쳐 올해 8월부터 야놀자에 몸담게 됐다.

야놀자 관계자는 "김 전 그룹장은 개인 사유로 인사총괄 임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며 "글로벌 확장에 맞춰서 보다 글로벌 경험을 많이 갖추고 있는 새로운 HR 리더인 박 그룹장을 영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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