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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보, '제로금리' CB 찍어 효자사업 키운다 코팅비료 시설자금 마련, 이자부담 덜어…최근 매출 성장세

황선중 기자공개 2022-09-06 10:46:45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2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업용 비료 제조업체 '누보'가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제로금리'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이자부담 없이 자금을 조달한 뒤 수요가 늘고 있는 코팅비료(CRF)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원재료까지 매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실적에 훈풍이 부는 상황에서 외형성장을 위한 설비투자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코스닥 상장사 누보는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사모 2회차 CB 발행을 결정했다. 발행 규모는 200억원,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로 책정됐다. 만기일은 2027년 9월6일이다. 전환가액은 2791원이다.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해 키움증권, 키움-수성 제1호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 여러 기관이 투자자로 나섰다.


누보 입장에선 비교적 유리한 조건이다. 우선 금리 인상기에 이자부담 없이 자금을 마련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누보는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으로만 4억8000만원을 썼다. 같은 시기 영업이익의 80.6%에 해당한다. 영업이익 대부분이 이자비용으로 빠져나갔다는 의미다. 누보의 당기순손실(21억원) 배경에 이자비용 영향도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누보의 총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장기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 253억원이었다. 자산총계와 비교한 차입금의존도는 36.6%였다. 통상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를 안정권으로 평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높은 수치다. 누보가 재무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입 대신 CB 발행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 대부분은 제1금융권에서 일으켰다. 우리은행에서만 189억원을 차입했다. 주로 시설자금 및 운전자금 목적으로 대출했다. 현대캐피탈에서 차량할부대출을 받은 것도 눈에 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나 한국농수산유통식품공사에서도 자금을 조달했다. 차입금의 이자율은 낮게는 0%에서 높게는 5.58%에 달했다.

반대로 CB를 보유해도 별다른 이자수익을 얻지 못하는 투자자들은 누보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보는 모습이다. 향후 누보가 성장해 주가가 오를 경우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시세차익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의치 않으면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해 원금을 회수할 수도 있다.

누보는 최근 3년간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8년 239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609억원까지 증가했다. 3년 사이 154% 성장한 것이다.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6% 증가했다. 만약 하반기에도 이같은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매출액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누보의 주력 무기는 코팅비료다. 지난해 매출의 18.1%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이다. 코팅비료는 알갱이 하나에 비료의 3요소인 질소(N)·인산(P)·칼륨(K)이 모두 담겨 있다는 점에서 알갱이마다 N·P·K가 제각각인 일반비료와 차이가 있다. 코팅비료를 사용하면 균일한 성분 공급으로 효과적인 작물 생육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CB로 조달한 200억원 역시 코팅비료에 투자할 방침이다. 우선 80억원은 코팅비료 설비투자에 사용한다. 코팅비료 매출이 커지는 만큼 생산능력(CAPA)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나머지 120억원은 제품 생산을 위한 원재료 매입에 투입한다. 계절 특성상 수요가 몰리는 상반기를 대비해 하반기에 미리 제품 재고를 쌓아두겠다는 입장이다.

누보 관계자는 "국내에서 CRF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은 우리가 유일해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라며 "환율과 같은 대외변수 영향도 크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중국에서 원재료를 매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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