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홈리모델링 '디지털 전환' 윤곽 나왔다 내년 1분기 한샘닷컴·한샘몰 통합…'영업망 핵심' 대리점 체계 유지
이효범 기자공개 2022-09-07 08:15:23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6일 10: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샘이 홈리모델링 사업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한다. 내년 1분기 한샘닷컴과 한샘몰 통합이 그 첫 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선포한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한 디지털 전환 전략의 일환이다. 가구 및 생활용품 판매 플랫폼인 한샘몰 고객을 홈리모델링 사업의 잠재 수요자로 보고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한샘은 대리점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내년 1분기에 한샘몰과 한샘닷컴을 결합한 통합 플랫폼을 선보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계획을 밝혔다. 고객이 온라인에서 리모델링 정보를 쉽게 찾아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을 통해 공사 견적을 확인하며 그 과정을 고객과 투명하게 공유하는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한샘몰은 원래 한샘닷컴에서 분리돼 생겨난 플랫폼이다. 1990년대 한샘이 자사 홈페이지 개념으로 내놓은게 한샘닷컴이다. 한샘은 생산하는 가구 등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기능을 한샘닷컴에 탑재했다가 이 기능을 다시 별도로 분리해 한샘몰을 만들었다.
현재 한샘닷컴은 홈리모델링 사업과 관련된 정보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사이트로 역할을 하고 있다. 리모델링 패키지 및 상품, VR시공사례, 리하우스 매장 안내 및 상담신청 등을 사이트를 통해 안내한다. 다마 한샘몰과 같은 별도의 판매기능은 없다.
한샘은 한샘닷컴과 한샘몰의 통합으로 여러가지 장점을 기대하고 있다. 이 중 하나가 한샘몰 고객을 리하우스 대리점의 잠재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한샘 관계자는 "한샘닷컴과 한샘몰 통합은 대리점 성장전략의 핵심 중 하나"라며 "온라인을 통해 리하우스 대리점으로 고객을 연결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개 사이트의 통합은 한샘의 디지털 전환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한샘은 2026년까지 매출 4조원을 달성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지난 4월 발표했다. 이를 위한 방안 중 하나가 디지털 전환이다. 당시 한샘의 온라인 플랫폼인 '한샘몰'을 홈리모델링 플랫폼으로 한단계 성장시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사업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6월말 기준 한샘의 디지털전략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올해 3월 영입된 박해웅 부사장이다. 홍익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파나소닉코리아, LG전자, 루이비통코리아, 위대한상상(요기요) 등을 거쳤다. 박 부사장 산하 온라인사업본부장으로 김창훈 이사, IT본부장에는 신희송 상무가 각각 맡고 있다.
한샘몰이 가구와 생활용품 판매에 특화된 플랫폼이었던 만큼, 내년 1분기 한샘닷컴과 통합으로 홈리모델링 플랫폼으로 변신하는 첫발을 내딛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샘의 주력사업인 홈리모델링 사업을 키우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샘은 전문 브랜드인 '리하우스'를 내걸고 홈리모델링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업구조를 살펴보면 리하우스 대리점이 사실상 영업망 역할을 한다. 대리점이 직접적인 고객상담과 설계 등을 진행한다. 시공은 한샘 자회사 한샘서비스가 맡는다. 또 시공에 필요한 건재자를 한샘이 직접 공급한다. 이를 공급받는 주체는 대리점이다.
이같은 홈리모델링 사업 구조 아래 사실상 대리점은 고객과 한샘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한샘은 홈리모델링 온라인 플랫폼을 강화하더라도 현재와 같이 대리점을 통해 영업을 실시하는 구조를 그대로 이어나갈 전망이다.
한샘이 이같은 구조의 홈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거두는 연간 매출액은 2021년 6850억원에 달한다. 전체 매출액의 4분의 1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반 규모다. 지난해 홈리모델링 사업으로 창출한 영업이익은 333억원이다.
올헤 상반기 홈리모델링 사업 매출 규모는 325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 감소했다. 이는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라 주택 거래가 위축되면서 리모델링 사업과 가구사업 모두 타격을 받고 있다. 한샘의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액 7982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2.8%, 75.11%씩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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