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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KT 지분교환]KT, 자사주 출회물량 재매수한다…'주주가치' 제고5년간 거래제한, 유통주식 추가 흡수…미디어·콘텐츠 계열사 '카엔터' 수혜 기대

이장준 기자공개 2022-09-14 08:05:00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8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이번에 출회한 자사주 물량만큼 중장기적으로 시장에서 다시 매수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과 교환한 물량은 5년간 거래제한이 걸리는데 시장에 남아 유통되는 물량을 KT가 떠안으면 기존 주주들에게 그만큼 이득이 돌아갈 전망이다.

아울러 KT그룹 차원에서도 카 엔터테인먼트 측면에서 미디어 계열사들이 덕을 볼 것으로 점쳐진다. KT스카이라이프, 지니뮤직 등 그룹사가 미래 자율주행 시대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KT, 자사주 처분 물량 만큼 추가 매입 예고…주주가치 제고 기대

KT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차그룹과 향후 협력에 대한 실행력과 연속성을 제고하기 위한 지분교환 안건을 승인했다. 그 일환으로 KT와 현대자동차·모비스는 약 7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취득한다.

이를 위해 KT는 8일부터 14일까지 보통주 2010만5609주를 처분할 예정이다. 이사회 결의일 전날인 6일 종가인 3만7100원 기준으로 장외 처분한다. KT가 보유한 자기주식은 2517만4739주에서 506만9130주로 줄고 9.64%였던 지분율은 1%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다만 KT는 이번에 출회하는 물량 만큼추후 시장에서 매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직 구체적인 기간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보유한 자사주 물량이 많이 줄어드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이를 다시 살 예정"이라며 "이사회에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 구체적인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매년 일정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측에서 가져간 KT 자사주 물량은 당분간 거래가 제한된다. 이번 딜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원칙적으로 5년 이내에 KT의 사전 서면 동의 없이 보유한 지분을 제3자에게 매도 및 양도하거나 담보제공 기타 처분행위를 할 수 없다는 조건이 달렸다. 기존 자사주 물량은 5년 동안 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아울러 KT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5년 후 취득한 자사주를 제3자에게 처분하고자 할 경우 KT가 지정하는 자가 해당 주식을 우선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한다.

KT가 시장에서 유통되는 물량 중에 일부를 매입해 떠안을 예정이다. 기존 KT 주주로서는 반길 일이다. 유통주식이 줄면 그만큼 주가상승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라이프·지니뮤직 등 계열사 자율주행 시대 수혜 전망

전략적 제휴로 주주가치가 개선되는 건 KT와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지분을 직접 교환한 회사뿐만은 아니다. KT그룹 내 미디어·콘텐츠 계열사들 역시 수혜를 볼 전망이다.

KT와 현대차그룹은 커넥티드카 시대의 폭발적인 데이터 수요에 맞춰 스트리밍 등 새로운 서비스 개발도 검토하기로 했다. KT가 국내 1위 유료 방송 가입자인 만큼 양질의 콘텐츠를 수급하고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 역량, 차량 및 모바일 데이터 연동을 토대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KT는 중간지주사격인 KT스튜디오지니를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컨트롤타워로 삼아 밸류체인을 가동하고 있다. 웹툰·웹소설 전문기업 스토리위즈가 원천 지식재산권(IP)을 발굴하면 KT스튜디오지니가 이를 토대로 콘텐츠를 제작한다.

제작된 콘텐츠는 스카이라이프TV의 ENA 채널이나 KT의 IPTV, 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 HCN의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을 통해 송출된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사업을 영위하는 KT시즌(추후 티빙에 합병 예정), KT알파를 통해서도 콘텐츠를 유통한다.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지니(genie)'를 운영하는 지니뮤직의 콘텐츠와 결합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가령 올레tv, 시즌, ENA 채널을 통해 이달 말 공개할 드라마 '가우스전자'의 로고송은 지니뮤직과 업보트 엔터테인먼트가 인공지능(AI) 작곡을 통해 만들었다.


이들 계열사는 추후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화하면 모빌리티 내에서 즐길거리로 활용될 수 있다. 추후 KT그룹에서 만드는 콘텐츠가 현대차그룹의 차량 인포테인먼트 플랫폼과 연동해 다양한 고객경험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KT그룹사의 기업가치도 덩달아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KT의 미디어·콘텐츠를 담당하는 상장사로는 KT스카이라이프, 지니뮤직, KT알파 등이 있고 지니뮤직의 자회사 밀리의서재 역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미디어지니와 합병을 목전에 둔 스카이라이프TV와 KT스튜디오지니 역시 IPO 가능성을 열어뒀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이 본격화하면 카 엔터테인먼트 영역이 성장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에 직접 지분 스왑을 하진 않았더라도 KT그룹 내 미디어 계열사들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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