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프로젝트 리포트]미래인, 첫 대형 하이엔드 '르피에드 청담''도산대로 끝자락' 프리마호텔, 3~4인 주거시설 탈바꿈
신준혁 기자공개 2022-09-16 13:47:36
[편집자주]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분다. 그 한복판에 놓인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들은 높은 파고를 넘고 있다. 변수가 속출하는 와중에도 업력을 갖춘 디벨로퍼는 차별화된 접근으로 개발을 속속 성사시키고 있다. 훗날 그야말로 '마스터피스(masterpiece)'라 불릴만한 프로젝트가 다수 엿보인다. 디벨로퍼들의 핵심 개발사업을 선별해 개발 히스토리 전반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4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디벨로퍼인 '미래인'이 하이엔드 주거시설 격전지인 강남 도산대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해 초 사들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호텔을 허물고 하이엔드 주거시설인 '르피에드 청담(가칭)'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도산대로 일대 주거상품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르피에드 문정·강남 흥행…차기 사업지 '프리마호텔' 낙점
미래인은 2019년 르피에드(LE PIED) 브랜드를 론칭해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국내 최초의 피에드아테르(도심 속 별장) 컨셉인 르피에드는 컨시어지 서비스와 어메니티 시설을 갖춘 하이엔드 오피스텔이다.
르피에드의 출시와 흥행은 시장 트렌드를 읽은 결과물이다. 2018년 남양주 힐스테이트 별내 스테이원을 계기로 1인 오피스텔의 사업성을 확인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상승기에 접어든 부동산 시장과 1인 가구 증가현상을 분석했다.
미래인은 2019년 송파구 문정동 르피에드를 시작으로 하이엔드 사업에 진출해 흥행을 거뒀다. 2020년 '르피에드 in 강남'까지 완판하며 자심감을 얻었다. 같은해 대전 홈플러스 둔산점을 인수해 '르피에드 둔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통상적인 세일앤 리스백 형태가 아닌 폐점 후 개발을 전제로 딜을 마쳤다.
강남과 송파에서 거둔 흥행에 힘입어 프리마호텔을 차기 사업지로 점찍었다. 4085여억원에 사들인 프라마호텔 부지에 르피에르 청담을 짓기로 했다. 해당 부지 대지면적이 4638.1㎡(1403평)인 것을 감안하면 3.3㎡당 약 3억원을 지불한 셈이다. 기존 르피에드가 1인 가구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르피에드 청담'은 3~4인 가구를 위한 대형 평형으로 설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마호텔 개발사업은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2-3, 52-7번지 일원에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 등을 신축하는 공사다. 해당 부지는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건폐율 50% 이하, 용적률 200~300%로 중고층 주거시설로 지어질 전망이다. 주거시설의 3.3㎡당 분양가는 1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호텔은 1988년 개관한 특2급 관공호텔로 강남 도산대로 끝자락에 위치한다. 본관과 노상주차장, 여성사우나, 시설주차장·갤러리·음식점 등 4개 구역, 12개 필지로 구성된다.
조달계획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특수목적법인(SPC) 락슈미춘천은 지난달 2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 프리마호텔 인수를 마무리하고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시행사 르피에드청담PFV는 인허가 절차를 진행한 후 2023년 6월 착공을 목표로 세웠다. 준공 예정일은 2026년 7월이다.
대출 약정에 따르면 르피에드청담PFV는 4640억원(트랜치A 2700억원, 트랜치B 700억원, 트랜치C 650억원, 트랜치D 450억원, 트랜치E 140억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다올투자증권은 후순위 트랜치E로 참여한다. 주요 물적담보 및 상환순위 등은 트렌치 A~E순서로 우선순위를 갖는다.
미래인은 1993년 미래개발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후 1996년 상호를 바꾼 디벨로퍼다. 전국 220개 현장에서 공동주택 20만 가구와 오피스텔 2만 호를 분양했을 만큼 잔뼈가 굵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1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면서 중견 디벨로퍼로 변모하는 중이다.
사업 초기 분양대행과 마케팅부문에 집중하다 2015년 '용인 수지 e편한세상' 프로젝트를 계기로 대형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으며 DL이앤씨와 협업을 통해 주택개발을 이어나갔다.
차기 사업의 초석을 다진 미래인은 사업 방향을 강남으로 돌려 개발부지를 매입하는데 주력했다. 시행사업에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무대로 강남을 선택한 셈이다. 강남권역 개발부지를 다수 확보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2019년 확보한 서초구 서운로 134(서초동 1321-7번지, 1321-8번지)의 토지와 건물, 송파구 문정지구 8-3블록(문정동 305-17번지)는 모두 르피에드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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