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9월 21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일게이트가 게임업계 최초로 D&I실을 신설했다. D&I란 Diversity&Inclusion의 준말로 다양성과 포용성을 의미한다. 최근 글로벌 전반으로 확산된 지속가능경영, ESG경영관과도 부합하는 가치다.

스마일게이트는 글로벌 확장을 염두에 두고 게임 지적재산권(IP)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D&I 이슈를 전담할 조직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삼성, GS 등 글로벌 기업들을 주축으로 유통, 전자, 바이오 등 전 산업군에서 D&I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다양성 이미지 입는 '크로스파이어·로스트아크'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D&I실을 신설하고 수장으로 백민정 상무를 선임했다. 백 상무 직책은 CDIO로 C레벨급 임원을 수장으로 배치해 조직의 무게감을 더했다. 게임업계에서 D&I실을 꾸린 건 스마일게이트가 최초다.

효과는 크게 두가지다. 대외적으로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중시한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인종과 문화적 배경이 다양한 글로벌 게임 유저들에게 어필하기 용이하다.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하고 있는 '크로스파이어'나 '로스트아크' 등의 주력 IP들이 북미, 남미, 유럽 시장을 공략해왔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전략으로 여겨진다.

대내적으로도 기업문화 혁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업무속에서 포용적 환경과 다양성을 보장해 보다 창의적인 결과물을 이끌어낼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D&I 조직의 중요성을 공감하는 분위기다. 삼성과 GS 계열사들이 D&I실을 꾸렸다. 이들은 다양성이란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조직 내 여성임원을 늘리기도 했다. 또 조직의 주를 이루는 그룹과 다른 배경과 문화, 인종, 관점, 경험 등을 보유한 구성원들을 포용하는 가치를 중시한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맥킨지도 최근 연구를 통해 D&I 리더십과 재무성과 간에 상관관계를 증명했다. 임원진의 인종 다양성이 상위 25%인 기업과 성별 다양성이 상위 25%인 기업은 하위 25%에 비해 평균 이상의 수익을 낼 가능성이 각각 33%, 21%가 높았다.

스마일게이트는 D&I 관련 전문가인 이경진 실장도 새로 영입했다. 이 실장은 회계법인 EY에서 D&I부문리더로 일했고, 산·학 연계 D&I 가치 확산을 목표로 KDIN(한국다양성포용네트워크)을 결성해 매달 포럼을 진행 중이다.

◇IP다각화에 진심, 게임 넘어 드라마·음악회로

첫 D&I실 수장을 맡게된 백 상무는 그룹 내 IP전문가로 통하던 인물이다. 스마일게이트를 대표하는 두개의 IP인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의 '다각화'를 이끈 인물이다.

크로스파이어는 스마일게이트를 지금의 자리에 올려놓은 일등 공신 IP다. 슈팅게임 장르서 지난 16년 동안 글로벌 유저들을 대거 확보했다. 로스트아크는 PC MMORPG 게임로 지난 2018년부터 흥행역사를 쓰고 있는 효자IP로 불린다. 지난 2019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6관왕을 수상했다.

백 상무는 위의 두 IP가 게임을 넘어 드라마, 테마파크, E스포츠, 음악회 등 여러가지 모습으로 변신하는 데 일조했다.

예컨대 크로스파이어 IP를 드라마로 리메이크 한 '천월화선' 작품은 중국에서 누적 20억뷰 흥행 신화를 썼다. 작년까지 10회째 열리고 있는 크로스파이어 글로벌 e스포츠 축제 'CFS (CROSSFIRE STARS)' 역시 중국, 유럽, 북미, 중동, 동남아시아, 남미 등 전 세계 게임 팬들을 하나로 연결하며 역대 FPS중 가장 성공한 e스포츠 대회로 자리 잡았다.

백 상무는 IP업무 외에도 그룹 내미래세대의 창의 창작 환경을 조성하는 '퓨처랩'을 이끌며 다양성 문화를 조성하는데 힘써왔기에 D&I실 수장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마일게이트는 "좋은 콘텐츠를 즐기는 데에는 국경·연령·장애·성별 등 제한이 없는 만큼 세계 각국의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자 한다"며 "D&I 가치를 반영한 IP 와 콘텐츠로 즐거움과 희망을 확산하고 이를 통해 스마일게이트만의 CSV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