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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플랜트모듈', 공기단축·원가절감 효과 상하부 구조물 동시병행 작업가능…첫 해상모듈 적용 이어 MMR 사업 도입

신민규 기자공개 2022-09-22 08:07:54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1일 10: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주택분야 뿐만 아니라 플랜트분야에도 모듈화 기술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공사진입이 어렵거나 열악한 기후에 있는 개발지역에 선제적으로 도입해 공기단축과 원가절감 효과를 동시에 누리고 있다.

시장에선 엔데믹 이후에도 해외현장 인력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업계 도입이 확대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추진 중인 캐나다 MMR(Micro Modular Reactor, 초소형원자로) 사업에 플랜트 모듈화 기술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앞서 쿠웨이트 알주르 LNG터미널 프로젝트의 '해안 접안시설 공사'에도 해당 기술을 적용했다.

플랜트 모듈화란 건설 현장이 아닌 별도 장소에서 모듈 형태로 구조물을 미리 만든 후에, 현장으로 운송해 조립, 설치하는 것을 말한다. 현장에서 구조물과 각종 기자재를 하나하나 설치하는 전통적인 건설 방식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전통적인 건설방식의 경우 하부 구조물부터 차곡차곡 쌓아올려야 하지만 플랜트 모듈화 기술을 적용하면 상부작업과 하부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작업이 동시에 이뤄진다는 점 덕분에 공기가 단축되고 원가도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알주르 LNG터미널 해상모듈>

쿠웨이트 알주르 LNG 수입 터미널 프로젝트는 전통적인 방식대로 공사를 진행하다가 과감하게 플랜트모듈로 전향한 케이스로 꼽힌다. 공사용 차량 진입이 제한되고 해안가에 위치한 특성상 기상악화가 빈번해 기존 작업방식을 고수할수록 공기지연이 예상됐던 곳이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부구조물인 파이프랙을 12개의 모듈로 구성해서 사이트 인근에 어셈블리 야드를 조성해 미리 제작했다. 현장으로 운송한 뒤에 해상크레인을 이용해 설치하고 모듈간 배관을 연결했다. 이를 통해 무려 7개월 가량의 공기를 단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진행한 사브(SARB) 해상원유처리시설 공사 프로젝트 역시 기계를 포함하는 복잡한 형태의 구조물에 같은 공법이 적용됐다. 공사지역이 섬에 위치한 특성으로 상주인력이 제한돼 신공법 적용이 불가피했다.

최근 추진 중인 캐나다 MMR(Micro Modular Reactor, 초소형원자로) 사업에도 플랜트모듈화 기술이 적용될 전망이다. 캐나다 북부 지역의 경우, 겨울철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데 실질적인 공사 가능 기간이 1년 중 3~6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거분야에서 소형 개발에 모듈러 공법이 조금씩 적용되고 있었다. 플랜트영역에선 공사규모가 워낙 크고 모듈의 무게 역시 상당해 도입이 어려웠다. 주거에 사용하는 모듈 무게가 200톤이라면 플랜트에선 1800톤이 나갈 정도로 무거운 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엔데믹 이후에도 신공법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현장인력을 축소하는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어서다. 기본설계(FEED) 사업의 모듈화 적용을 비롯해 모듈 타당성 검토를 위한 통합 플랫폼 구축,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기술 융합을 통한 모듈 데이터 베이스(DB) 구축을 위해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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