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톰파워 이사회 입성한 SK 임원들, 미래 사업 윤곽 SK㈜·SK에너지·SK E&S에서 참여…에너지솔루션 플랫폼 매개로 집결
김위수 기자공개 2022-09-26 07:43:59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2일 15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SK㈜와 SK에너지가 인수한 미국 에너지솔루션 기업 아톰파워(ATOM POWER) 이사회에 SK그룹 계열사 임원이 진입했다. 인수주체인 SK㈜와 SK에너지는 물론 SK E&S의 임원까지 이사회에 입성한 점이 눈에 띈다.이사회에 참여한 임원들의 면면을 보면 SK그룹이 그리는 에너지솔루션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다. 아톰파워의 기술을 기반으로 에너지 인프라 구축 및 효율화를 이루고 향후 플랫폼 사업과 연계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회에 참여한 SK그룹 측 인물들을 살펴보면 아톰파워 인수를 통해 어떤 시너지를 그리는지 예상해볼 수 있다. 아톰파워는 전력을 효율적으로 생산·소비하는 에너지솔루션 및 전기차(EV) 충전 사업을 벌이는 곳이다. 친환경 사업인 만큼 SK㈜ 그린투자센터에서 투자와 관련된 사안을 들여다봤을 것으로 보인다. 권 부사장은 그린투자센터 소속 임원으로서 이사회에서 SK㈜ 측의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사업적인 관점에서 주목되는 인물은 이재호 SK에너지 부사장과 허일규 SK E&S 부사장이다.
이 부사장은 플랫폼 사업에 조예가 깊은 인물이다. SK에너지에 입사한 시점은 지난 6월인데, 이전까지 카카오모빌리티에서 디지털경제연구소 소장으로 있었다. 당시 이 사장은 플랫폼 사업이 정치·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 디지털경제에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이 부사장은 아톰파워 인수를 위해 SK에너지가 설립한 현지 법인 에너지솔루션그룹(Energy Solution Group)의 대표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허 부사장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분야에서 탄탄한 경력을 갖춘 인물이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에 있다가 2015년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기며 SK그룹 일원이 됐다. SK텔레콤에서 IoT/데이터사업부장으로 있으며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업을 지휘했다. 2021년부터는 SK E&S에서 에너지솔루션TF장을 맡고 있다.
SK그룹은 아톰파워를 기반으로 에너지솔루션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분산형 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해 공급하는 사업을 구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에너지가 추진 중인 에너지슈퍼스테이션이 대표적인 사례다.
에너지슈퍼스테이션은 주유소에 소규모 태양광 혹은 연료전지 발전시설을 설치해 전력을 발전하고 이를 전기차 등에 공급하는 시설이다. SK에너지는 규제가 완화되면 전국 주유소를 에너지슈퍼스테이션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톰파워가 보유한 '솔리드스테이트 서킷브레이커(SSCB)' 기술은 전력 과부하 발생시 전류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전력 사용 데이터를 측정하고 수집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에너지슈퍼스테이션과 같은 분산형 전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발전량·소비량 등 정보를 분석하고 제어하는 기술을 확보해야 하는데, 아톰파워의 기술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SK그룹은 아톰파워의 EV 충전기 개발역량과 SK에너지의 주유소 및 충전소 운영 경험을 접목한 사업을 계획 중이다. 전기차 고객 대상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국내외에 EV 충전기반을 만들고 이와 관련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플랫폼 사업에서 역량을 갖춘 이 부사장이 아톰파워 이사회에 참여해 신사업 구상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 사업 역시 데이터 활용이 핵심이므로 이 부사장과 허 부사장이 협력해 서비스를 완성할 여지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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