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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농협경제지주에 1584억 신용공여 결정 3월 3000억 등 올해만 4500억 지원

김형석 기자공개 2022-09-28 08:16:16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7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농협경제지주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농협은행은 올해 초에 이어 지난 8월에도 농협경제에 신용공여 자금을 지원했다. 소매유통 부문을 중심으로 영위하는 농협경제의 실적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 이사회는 지난 8월11일 농협경제에 기타공공운전자금대출로 1584억원을 신용공여 형태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신용공여는 타인에게 재산을 일시적으로 빌려줘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금융거래로 일종의 대출이다.

이번 지원은 담보가 없는 무입보신용대출이다. 신용공여 종료일은 2023년 8월11일까지며, 금리는 4.27%다.

농협은행이 신용공여를 통해 농협경제를 지원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올해만 두번째다. 당시 농협은행은 3000억원의 운전자금을 농협경제에 지원했지만, 농협경제는 모두 소진했다.

농협은행이 올해에만 두차례 농협경제의 자금지원에 나선 데에는 농협경제의 실적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협중앙회의 경제사업부문은 866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1년 전(5488억원)보다 3173억원 늘었다.

경제지주 소속 자회사들도 유통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농협유통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0.8% 감소한 7096억원을 기록했다. 농협양곡과 NH농협무역도 각각 전년 대비 18.1%, 6% 매출이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농자재값이 상승하면서, 농협경제의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며 "대규모 적자사태를 기록한 지난 2020년 수준은 아니지만, 당분간 농협경제에 대한 농협은행과 중앙회 차원의 지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 측은 "지난 3월과 8월 두차례에 걸쳐 농협은행이 신용공여를 한 데에는 쌀값 안정화를 위해 시장격리를 시행했기 때문"이라며 "해당 자금은 추후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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