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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공모채 오버부킹…AA0 우량채 입지 과시 1000억 모집에 3100억 수요 몰려…극도의 시장 변동성 원활하게 극복

강철 기자공개 2022-09-27 13:46:32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6일 1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올해 하반기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3배가 넘는 자금을 모으며 완판에 성공했다. CJ제일제당의 우수한 크레딧에 주목한 기관투자자는 최근 극도로 불안정해진 시장 변동성에 개의치 않고 앞다퉈 매수 주문을 넣었다.

CJ제일제당은 26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29회차 회사채의 매입 수요를 조사했다. 모집액 1000억원을 3년 단일물로 구성해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가산금리 밴드는 개별 민평의 '-20~+20bp'를 제시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이번 3년물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0, 안정적'으로 매겼다.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업계 1위의 시장 지위와 브랜드 파워, 우수한 유통 교섭력 등을 감안해 지난 4월 정기평가 때와 동일한 AA0 등급을 매겼다.

시장은 이처럼 우수한 크레딧을 거론하며 CJ제일제당이 무난하게 모집액 완판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2년물 발행을 검토했을 정도로 투자자 친화적인 만기 구조를 설정하기 위해 노력한 점도 수요예측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수요예측은 예상대로 흥행에 성공했다. 모집액의 3배가 넘는 31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우정사업본부, 교직원공제회, 수협중앙회,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20~25곳의 투자자가 입찰에 참여해 치열한 매입 경쟁을 벌였다.

많은 투자자가 개별 민평보다 낮은 금리 구간에서부터 주문을 넣었다. 그 결과 개별 민평 대비 par에서 모집액 1000억원을 채웠다. 회사채 시장이 지난주부터 극도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양호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CJ제일제당은 수요예측 흥행에 따른 증액 한도를 최대 2000억원까지 열어뒀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유동성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영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오는 별다른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한 2000억원 증액 발행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액을 실시하면 가산금리는 개별 민평 대비 +7~8bp 수준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이 역대급 변동성을 보인 탓에 투자자 입찰 참여가 예상보다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며 "그럼에도 모집액 대비 3배 오버부킹에 성공한 것은 정말 만족스러운 결과로 평가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CJ제일제당이 이렇게 불확실성이 심한 와중에도 이번 공모채를 지속가능연계채권(SLB)으로 발행하는 것을 검토했다"며 "현금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먼저 생각하는 조달 행보는 분명 칭찬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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