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계열사 '비재무' 데이터 모으는 ㈜LG, 활용 범위는'비재무 가치' 통합 관리 시도 진행....향후 지주사 및 각 계열사 경영 의사결정에 사용
이호준 기자공개 2022-10-04 07:33:26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9일 17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이 각 계열사별로 달랐던 '비재무적' 성과의 측정 기준을 통일하는 작업에 나섰다. 올해 데이터 산출 기준과 항목을 정립하고 분석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지주사인 ㈜LG와 각 계열사 ESG팀이 협의체를 꾸리고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특히 LG그룹은 기업 가치를 판단할 때 비재무적인 요소가 중요해진 만큼 수집된 데이터를 의사결정을 위한 지표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ESG 경영 체계의 수준을 끌어올려 중장기적으로 그룹 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LG그룹의 지주사인 ㈜LG는 최근 ESG보고서를 공시했다. 이번 ESG보고서는 LG가 그룹 차원에서 발간한 첫 번째 보고서다. 이전까지는 각 계열사별로 보고서를 작성해 공개해 왔다.
보고서는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ESG 경영의 성과와 실행 계획을 중점으로 다뤘다. LG그룹이 재무적 요소를 넘어서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등 비재무적 요소에서 얼마나 활동했는지에 대한 종합적인 내용들이 담겼다.
무엇보다 그룹 차원에서 '비재무 가치'를 통합해 관리하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비재무적 가치'란 SK그룹의 사회적 가치(Social Value)처럼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뿐만 아니라 건전한 기업문화 등과 같은 요소를 수치로 산출하는 것을 말한다.
ESG협의체를 중심으로 비재무 데이터 측정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각 계열사가 알아서 지표를 만들고 성과를 산출해 왔다. 같은 데이터에 기반하지 않았기 때문에 명확한 계열사 평가나 목표 제시가 어려웠다.
표준화 작업이 완료되면 LG그룹의 ESG 경영 행보가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지주사 입장에서는 계열사들의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평가를 높게 받기 위해 각자의 사업을 비재무 가치와 접목하고 경쟁하는 계열사들의 모습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실제로 SK그룹의 경우 최태원 회장이 경영진의 핵심평가지표(KPI)에 사회적가치를 반영하겠다고 밝힌 2019년 이후 각 계열사들의 행보가 바빠졌다. 이듬해 등장한 SK㈜ 소셜벤처 프로그램, SK텔레콤 AI돌봄 서비스, SK이노베이션 환경보호 활동 등이 대표적이다.
LG그룹 역시 이같은 구상을 밝힌 상태다. 올해 초 계열사 ESG 성과를 모니터링하는 'LG ESG 인덱스'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 경영진성과평가(KPI)와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그룹의 행보에서 ESG 가속화의 미래가 읽히는 이유다. LG그룹은 표준화된 비재무 데이터를 지주사 및 각 계열사 경영 의사결정에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정량 비재무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고 올해 안에 관련 결과를 표출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2025년까지 데이터 고도화 작업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비재무 성과를 경영지표로 어떻게 활용할지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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