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을 움직이는 사람들]안살림 챙기는 김종헌 CFO, 글로벌 서포터 'LG DNA' 심는다②해외 법인 효율화 '자금조달' 주도, 계열사 '이사·감사' 겸직 곳간 관리
박규석 기자공개 2022-09-30 08:06:03
[편집자주]
풀무원은 기업 정신의 근간인 '바른 먹거리'를 앞세워 건강식품 시장의 입지를 다져왔다. 최근에는 식물성지향과 동물복지, 건강한 경험, 친환경 케어 등의 핵심전략을 수립하며 지속가능 식품 강화에 힘쓰고 있다. 사람과 동물, 식물 등 모두에게 이로운 '지구식단' 개발과 확산을 위해 뛰고 있는 풀무원 핵심인력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8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종헌 풀무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조직의 '글로벌 서포터'로 활약하고 있다. 해외 법인의 성장을 위한 사업 효율화와 확장 등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주도하고 있다. 경영에 대한 전문성도 갖추고 있어 풀무원의 글로벌 사업을 이끄는 핵심 멤버 중 한명으로 꼽힌다.풀무원은 1991년 미국에 현지 법인인 '풀무원USA'를 설립하며 해외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0년과 2014년에 각각 중국과 일본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 기업 인수 등을 진행하며 외연을 키웠다. 진출 초기에는 교민이 주요 타깃이었지만 현재 현지인으로까지 고객군을 넓히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의 내실은 김 CFO가 합류하면서 강화됐다. 해외법인 전체 실적이 2011년 23억원의 영업손실 이후 여전히 적자에 빠져있지만 최근들어서는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일부 법인을 중심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이면에는 LG출신인 김 CFO의 노력이 베어 있다.
◇정통 LG맨 출신 '경영·재무' 전문가
25년간 LG맨으로 근무하며 재무와 경영 부문의 전문성을 두루 갖춘 김 CFO는 글로벌 사업 재편에 적임자였다. 오랜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수익성 재고 등이 포인트였던 만큼 원활한 자금 조달과 더불어 사업적인 안목도 필요했다.
1967년생인 김 CFO는 1992년 경북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후 같은 해 LG그룹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2005년부터 2012년까지 LG유플러스 재경부문장 팀장으로 근무했다. 2015년까지는 LG유플러스 합작사 데이콤크로싱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후 희성그룹 계열사 희성소재 CFO를 거쳐 풀무원과 인연을 맺었다. 이처럼 재무와 경영의 역량을 갖춘 그의 전문성은 풀무원 CFO 발탁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도 했다.
김 CFO는 풀무원 합류와 동시에 자금조달에 박차를 가했다. 2018년 1월 그해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700억원을 조달한다. 해외사업 투자 등으로 재무구조가 불안했던 탓에 차입 대신 자본으로 분류되는 RCPS를 선택했다. 이중 500억원은 국내외 자회사들의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 자금으로 사용됐다.
2019년 2월에는 10대1 주식 액면분할을 주도했다. 유통주식수를 늘려 투자가치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듬해 9월에는 전환사채를 발행해 700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올해 역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자회사 등의 해외사업 성장성 지원을 위한 실탄 확보에 힘썼다.
풀무원을 비롯한 국내 법인 사업 재편에 필요한 자금도 김 CFO의 손을 거쳤다. 2019년 3월 풀무원은 풀무원녹즙을 인적분할해 풀무원건강생활을 설립하고 165억원을 투입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풀무원녹즙을 풀무원건강생활 자회사로 정리했다.
김 CFO가 풀무원과 계열사 등의 재무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사내 입지 역시 공고하다. 실제 그는 풀무원식품을 포함해 총 19개 계열사의 비상근 감사를 맡고 있다. 풀무원녹즙과 로하스아카데미 등에는 이사로 참여하며 재무와 경영 등의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성장' 선순환 체계 구축
글로벌 법인을 대상으로 수년간 이뤄진 자금 수혈은 수익성 제고 등의 성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대부분의 해외 사업이 외형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 법인의 경우 2020년 1분기 현지 진출 이후 10년 만에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주력 품목 및 채널의 성장 지속으로 7분기 연속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미국 법인 역시 2020년 2분기에 미국 진출 29년 만에 첫 '턴어라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풀무원 미국 법인인 풀무원USA는 지속적인 자금 투입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현지 공장 두부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도 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풀러튼 공장에 약 400억원을 투입해 두부 생산라인을 9300㎡ 규모로 늘렸다. 월 최대 생산량을 2배 이상 증가했고,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두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1% 증가했다.
김 CFO는 앞으로도 해외법인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지원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해외법인 실적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만큼 관련 기조가 내년에도 지속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세부적으로는 차입금 규모 축소와 현금 흐름 개선, 금리 리스크 대응 등의 재무건전성 제고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전략적인 IR 활동도 적극 전개할 방침이다. 김 CFO가 LG그룹에서 지주사 재무관리 등 노하우를 축적한 만큼 이를 IR 활동에 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토대로 주주친화와 경영 강화,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스타트업 투자(대체육 등)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김종헌 CFO는 재무와 경영기획, 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라며 "해외 법인 지원뿐만 아니라 전략적 IR활동을 통한 주주친화 등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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