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0월 11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상패러다임이 실감미디어로 바뀌고 있습니다.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을 갖춰 크리에이터가 창작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야 재밌는 콘텐츠를 가진 크리에이터가 우리와 함께 일하지 않겠습니까."이달 5일 ‘CJ ENM 컬처TALK’ 행사에서 만난 CJ ENM 관계자의 말이다. 이날 증강현실(AR)과 확장현실(XR) 등 최첨단 실감 기술이 소개됐다. 화면에 비춰진 아이돌이 아바타 그래픽과 군무를 추는 가운데 무대 배경이 전세계 주요 랜드마크로 바뀌었다. 여기에 들어가는 카메라와 센서 가격이 하나에 수십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지난해 완공한 버추얼 스튜디오도 설립에만 2000억원이 들었다.
실감 미디어에 관한 설명을 듣는 중 의문이 생겼다. 그동안 AR 등 기술 없이도 높은 수준의 영화와 드라마를 생산해왔는데 왜 막대한 비용을 들여 신기술을 도입하고 스튜디오를 짓는 것일까. 콘텐츠만 재밌다면 현재 기술력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답은 2020년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 엔딩무대 비하인드 스토리 속에 있었다. 당초 BTS가 엔딩 무대에 올라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었지만 멤버 슈가의 어깨 부상으로 생방송 참여가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연출·기술·디자인팀은 고민 끝에 ‘볼류 매트릭’ 기술을 활용해 완전체 BTS를 무대에 세우기로 했다. 사전에 수많은 카메라로 대상을 스캔해 하나의 ‘3D 디지털 휴먼’을 만드는 기술이다. 생방 몇 개월 전 슈가의 전신과 간단한 동작을 카메라에 담고 테스트를 수백번 반복했다.
가상의 슈가 상태는 생방 전날까지도 불안정했다. 리허설 중 바닥에 뻗어버리거나 그래픽이 일부 날아가는 상황이 반복됐다. 그래픽 최적화에 몰두했고 무사히 생방송을 할 수 있었다.
BTS 팬들에겐 뜻깊은 무대였다. 2020년 시상식 중 BTS 모든 멤버가 무대에 오른 유일한 장면이었다. 전세계 아미(팬덤) 뿐 아니라 BTS 마저도 큰 감동을 받고 고마움을 전해왔다고 한다. 해당 무대는 온라인을 통해 200여개 국가에 생중계 됐다.
실감콘텐츠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2016년 22조원이었던 시장 규모는 내년에 4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CJ ENM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작년 할리우드 제작스튜디오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미국 메타버스 기업 '하이퍼리얼' 지분을 취득했다. 최근엔 VR콘텐츠 제작 스타트업 '어메이즈VR'에 지분투자도 했다.
재밌고 감동적인 콘텐츠, 그리고 이를 ‘진짜’처럼 구현해내는 기술로 창출할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전세계 크리에이터가 CJ ENM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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