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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운용 퇴직연금 '키맨' 신영증권에 새 둥지 민주영 이사 신규 영입…WM사업 확장 의지

이돈섭 기자공개 2022-10-13 11:08:14

이 기사는 2022년 09월 30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증권이 키움투자자산운용에서 퇴직연금 마케팅을 진두지휘했던 민주영 이사를 퇴직연금 사업 담당 임원으로 영입했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신영증권 퇴직연금 사업 향방에 금융투자업계 이목이 쏠린다. 신영증권은 자산관리(WM) 사업 확장 측면에서 퇴직연금 사업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이 민주영 전 키움운용 퇴직연금 마케팅 이사를 연금컨설팅부 담당임원으로 영입했다. 민 전 이사는 다음 달 4일 신영증권 정식 출근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영증권은 민 전 이사 영입을 시작으로 퇴직연금 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1973년생인 민 이사는 금융투자업계에서 자타공인 퇴직연금 통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삼성생명과 펀드온라인코리아, 하나은행 등을 거쳐 지난해 키움운용 퇴직연금 담당임원에 선임됐다. 경영학과 박사이기도 한 그는 키움운용 TDF 글라이드패스 설계를 주도, 자체 모델 포트폴리오를 구성키도 했다.

키움운용의 경우 계열사 지원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13개 퇴직연금 사업자 퇴직연금 적정상품 리스트에 TDF 상품을 등재시켜 시장 이목을 끌기도 했다. 키움운용 TDF 설정액은 지난 7월 중순 2400억원 수준. 1년 전 800억원 수준에서 3배 가까이 확대하면서 업계 최상위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신영증권 퇴직연금 사업은 그간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신영증권은 2006년 퇴직연금 운용관리기관 자격을 취득하고 관련 사업조직을 발족하며 이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말 퇴직연금 적립금 총액은 1748억원으로 14개 증권업계 퇴직연금 사업자 최하위인 유안타증권(1391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올해 4월 초 사임한 임재경 전 신영증권 연금컨설팅부 이사는 퇴직연금 사업을 전담했다기보다는 영업 전반의 차원에서 연금 시장에 대응했던 터라 퇴직연금 사업 전담 임원도 그간 부재했다. 그마저도 임 전 이사가 지난 4월 사임해 그 이후 현재까지 약 5개월째 해당 임원 자리는 공석으로 남아있다.

분위기가 바뀐 건 비교적 최근 들어서다. 확정급여(DB)형을 채택하고 있는 300인 이상 상시근로자 사업장은 적립금 운용위원회를 열어 투자계획서를 작성케 하고 디폴트옵션 제도 시행으로 적립금의 실적배당형 상품 유입이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영증권도 연금 사업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을 것이란 해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296조원에 육박했다. 시장에서는 2030년까지 440조원대로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제도 개편을 계끼로 적립금 운용 비히클이 실적배당형 상품 위주로 바뀌면서 연금 시장 내 증권업계 영향력이 계속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신영증권 황성엽 대표가 지난해부터 퇴직연금 사업을 위해 적임자를 물색해왔다"며 "더 이상 이 사업을 방치할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영증권이 주력해왔던 초고액자산가 영업에 퇴직연금 서비스를 연계해 WM 사업 확장 측면에서 성장시킬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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