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경영분석]키움운용 성장세 급제동…연간 실적 감소 불가피상반기 순익 56억 전년비 60% 줄어…고유재산 성과 위축
이돈섭 기자공개 2022-08-25 08:13:25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 성적표는 부진했다. 펀드와 일임 비즈니스가 예년 수준의 성과를 유지했지만, 고유재산 운용 성과가 쪼그라든 결과다. 키움운용은 2017년부터 5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해 왔는데, 올해는 그 성장세를 그대로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키움운용 순이익은 56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141억원) 대비 60.1% 감소했다. 영업수익은 434억원으로 전년대비 1.9% 확대했지만, 영업비용이 349억원으로 37.6% 급증하면서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절반 가량 줄었다.
키움운용은 2017년 순이익 153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왔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수준에 크게 못 미치면서 실적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운용은 작년 한 해동안 310억원을 벌어들이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
성과 확대 발목을 잡은 것은 고유재산 투자였다. 국내외 증시 부진 여파로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 수익이 31억원으로 전년대비 53% 감소했다. 주식과 펀드 등을 처분해 올린 수익은 10억원으로 지난해 43억원에 크게 못 미쳤고 평가이익도 23억원에서 21억원으로 10.1% 줄었다.
올해 상반기 국내외 증시는 부진의 연속이었다.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은 급격한 우하향 그래프를 그렸다. 지난해 3000선을 넘나들던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한 번도 전고점 이상을 넘지 못했고 6월 들어서는 2400선이 무너졌다. 올해 상반기 중 이렇다 할 반등 움직임은 전무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본업인 펀드 비즈니스는 견고했다. 펀드 운용보수 수익은 297억원으로 1년 전 255억원에서 16.4% 증가했다. 올해 6월 말 공·사모 펀드 설정원본은 35조1108억원으로 연초 후 7664억원(2.2%) 줄어들었지만, 재간접 펀드에 자금 유입이 집중되면서 성과를 견인했다.
해외 재간접 사모펀드가 자금 몰이를 주도한 가운데 대표적 재간접 공모펀드인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시장 이목을 끌었다. 올해 6월 말 키움운용 TDF 설정잔액은 2349억원으로 연초 이후 666억원(39.5%)증가했다. 웬만한 자산운용사 TDF 설정액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TDF ETF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콘셉트 재간접 펀드를 선보이는 시도도 보였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TDF ETF 타깃층은 기존 TDF 타깃층과 다르다"며 "성과가 좋은 TDF로 ETF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취지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임 비즈니스 수익은 74억원으로 1년 전 81억원에서 9.1% 감소했다. 올해 6월 말 일임계약 자산총액(계약기준)는 10조3982억원으로 1년 전 10조108억원에서 3874억원(3.9%) 증가했다. 고객 및 계약 건수 모두 증가했지만, 계약별 수익 발생 시기가 분산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키움운용 관계자는 "고유재산 운용성과가 예년에 비해 부진했던 것이 실적 부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했다"며 "재간접 공·사모 펀드를 기준으로 자금 유입세가 계속되면서 본업은 비교적 탄탄한 추세를 유지했고 일임 비즈니스 역시 계약 규모가 커진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영업비용 규모를 크게 확대한 것도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 규모가 커진 탓이 컸다. 주식과 채권, 펀드 등을 처분해 계상한 손실액은 31억원, 보유 상품 평가손실 하락에 따른 손실액은 71억원이었다. 여기에 각종 판관비 항목이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전체 비용 규모를 끌어올렸다.
키움운용은 1988년 럭키투자자문으로 최초 설립돼 수차례 인수 합병 등을 거쳐 2014년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단기금융과 채권형 펀드, 재간접, 부동산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올해 초에는 증권부문 산하에 자산배분전략팀을 신설해 OCIO 시장 공략에 나설 채비를 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이돈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밸류업 사각지대
- [거버넌스 리빌딩]인탑스 2세 오너십 구축 관건…이익 터널링 비판도
- [이슈 & 보드]견제장치 없는 푸드나무 이사회, 새주인 맞아 전면개편
- [거버넌스 리빌딩]부상하는 3세 체제…대원산업 저평가 둘러싼 논란
- [거버넌스 리빌딩]삼영전자, 창업주+일본계 거버넌스 순항 끝 결말은
- [거버넌스 리빌딩]'현상유지 경영' 모토닉…3세에 거는 기대감
- [거버넌스 리빌딩]신도리코, 몸집보다 큰 현금성 자산…승계도 관건
- [thebell interview]"외국인 기용으로 이사회 다양성 업그레이드"
- [2024 이사회 평가]영원무역홀딩스, 이사회 명과암 뚜렷…정보접근성 호평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트럼프통' 영입한 삼성전자…향후 행보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