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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에프앤씨, '인허가 완료' 골프장 개발 첫삽 뜬다 시행 자회사 '에스씨인베스트' 주도, 삼미건설 시공 2년 뒤 완공 목표

이효범 기자공개 2022-10-13 08:51:48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2일 11: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리스에프앤씨가 2020년부터 자회사를 통해 추진해온 골프장 개발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르면 연내 착공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건설 및 시험 운용을 거쳐 2년 뒤 골프장 개발을 완료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크리스에프앤씨의 자회사 에스씨인베스트는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에 위치한 부지를 골프장으로 개발하기 위한 인허가 절차를 완료했다. 토지 보상 문제도 막바지로 접어든 만큼 이르면 연내 첫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골프장 개발부터 공식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는데 까지 통상 2년가량의 시간이 걸린다. 연내 착공이 이뤄진다면 2024년 연말을 전후해 골프장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장을 개발하는 시공사는 삼미건설이다. 에스씨인베스트 지분 40%를 보유한 삼미홀딩스의 자회사다.

크리스에프앤씨는 2020년 8월 에스씨인베스트에 300억원을 대여하고 지분 60%를 취득하면서 삼미홀딩스로부터 골프장 개발사업을 벌이기 위한 부지를 확보했다. 골프웨어 사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당초 2021년말을 전후해 골프장 개발을 시작하려 했으나 토지 보장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올해 1분기에 착공한다는 계획 마저 미뤄지긴 했지만 최근까지 토지 보상문제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에스씨인베스트의 자산총계는 538억원이다. 부채가 549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향후 개발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금투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크리스에프앤씨가 보유한 자체자금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자금 조달이다. 올해 6월말 기준 크리스에프앤씨의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08억원가량이다. 금융자산 등 1년내 현금화 가능한 자산을 포함해도 1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자체자금만으로 개발사업에 필요한 투자금을 조달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올들어 이탈리아 럭셔리 스포츠 브랜드 '하이드로겐', 의류 OEM 기업 '국동'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투자금액으로 각각 200억원, 340억원을 투입했다. 또 최병오 형지그룹 회장으로부터 서울 강남에 위치한 형지빌딩을 인수하는데 1300억원을 썼다. 이 중 600억원을 자체 자금으로 마련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들어 1000억원을 웃도는 자금을 쓴 셈이다.

여기에 물류센터 화재 영향 등으로 손실금액도 수백억원에 달했다. 다만 여전히 영업활동에는 문제가 없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1953억원, 영업이익 402억원을 달성했다. 실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97억원에 그쳤다. 그만큼 영업활동 과정에서 유출된 현금이 많았다는 얘기다. 여기에 골프장 개발사업에 또다시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만큼 향후 실적 및 현금흐름 관리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골프장 개발을 위한 인허가를 이미 마무리한 상태로 연내 착공에 돌입할 것"이라며 "올 초 착공 계획이 토지 보상 문제 등으로 인해 미뤄졌지만 골프장 개발에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장 인허가가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는 만큼 수도권에 새로운 골프장을 건설하는게 사실상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이 때문에 해외 여행이 활발해 진다고 해도 국내 골프산업이 시장의 우려만큼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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