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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환포지션 점검]삼성생명, 보수적 환헤지…환율 오를수록 손실 ↑③상반기 외화자산 28.5조에 관련 파생상품평가손실만 1.3조

서은내 기자공개 2022-10-19 07:15:54

[편집자주]

원달러 환율이 최근 3개월 새 1200원대에서 1400원대로 급격히 올라섰다. 환율 뿐 아니라 금리 변동성까지 더해져 수조원의 외화자산을 운용하는 보험사들의 환 관련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환율 상승이 계속되는 분위기에서 환오픈의 유인은 커지고 반대로 금리 상승으로 환포지션 한도는 줄어드는 상황이다. 보험사들의 환 헤지 전략을 살피고 환율 상승의 영향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4일 15:21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이 국내 보험사들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외화자산을 운용하고 있지만 최근의 급격한 환율 상승 상황에서 손익에는 일부 마이너스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외화 자산에 대해 100% 환 헤지 원칙으로 운용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정기경영공시의 환율 민감도 분석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환율이 100원 상승할때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손익이 384억원씩 줄어드는 것으로 관측된다. 환율이 올초 대비 200원 이상 오른데에다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을 감안하면 연간 기준 손익에 미칠 마이너스 영향은 800억원 이상일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외화자산과 파생상품의 만기 미스매칭이나 자산의 평가손익 변동에 따른 헤지 금액 미스매칭으로 인한 손익 발생으로 보인다"며 "올해 상반기 기준 손익에 일부 마이너스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2분기 정기경영공시 민감도분석 결과 자료.

삼성생명의 이같은 환율 변동 영향은 같은 기간 국내 다른 보험사들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생명을 제외한 상위 10위권 생명보험사들은 모두 각각 규모는 다르지만 환율 상승시 손익이 일부 증가하는 효과를 보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손익 증가 효과가 큰 곳이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은 환율이 100원 상승할 때마다 손익이 2000억원 이상씩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생명은 국내 보험사들 가운데 가장 많은 외화 자산을 보유, 운용하는 회사다. 삼성생명의 외화표시자산 규모는 지난 6월 말 21조5911억원(별도 기준)이며 연결 기준으로는 약 28조5000억원에 달한다. 연결 외화부채는 4조원 수준이며 자산 부채의 차액은 약 24조5000억원이다.

보유하고 있는 외화자산의 규모가 크다는 말은 곧 환율 상승시 변동을 받는 자산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24조원이 넘는 자산이 환율 변동의 영향을 받게 되며 해당 자산을 원화로 재환산했을 때 가치가 늘어나는 효과 즉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외화자산에 대해 100% 헤지를 하고 있어 비슷한 규모의 손실이 파생상품에서 발생하는 구조다.

올해 상반기 통화선도와 통화스왑 거래와 관련해 삼성생명은 총 1조5920억원의 파생상품평가손실, 2782억원의 파생상품평가이익을 기록했다. 순액으로는 약 1조3100억원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통화선도와 통화스왑은 삼성생명이 운용하고 있는 외화자산에 대한 리스크 헤지를 목적으로 체결한 계약이다.

이같은 파생상품평가손실 규모는 올해 들어 크게 증가한 모습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통화선도·통화스왑 평가손익이 -5343억원, 하반기에는 -5775억원만큼 발생했다. 지난해 반기와 비교해 올해 반기에는 두배 이상 손실이 늘어난 셈이다. 그만큼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며 환 헤지 관련 파생상품에서 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부분 보험사들이 환 변동에 대해 100% 헤지를 목표로 하고는 있지만 각각의 정책 또는 헤지 전략, 운영 방식에 따라 외화환산손익과 환헤지 파생상품평가손실을 상계한 후 손익의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보수적인 헤지 전략을 고수하고 있으며 그 결과 오히려 환율 상승에도 손실 효과가 더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외화 자산은 100% 환 헤지 원칙으로 운용하고 있어 환율 변동이 손익이나 자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면서 "다만 외화자산은 장기로 운용하고, 환파생상품의 경우 롤오버(갱신)로 운용하며 롤오버 시점의 환율에 따라 손익변동이 발생할 수는 있으나 롤오버 만기를 분산해서 관리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미치는 환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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