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 품은 F&F, 기업사냥 '콘텐츠사' 추가 투자 물색 '패션·디지털·콘텐츠' 삼박자 구축, 1조 매출 달성 임박 시너지 극대화
김선호 기자공개 2022-10-18 08:29:31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7일 13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업체인 F&F그룹이 빅토리콘텐츠에 이어 추가적으로 투자를 단행할 콘텐츠 제작사를 물색 중이다. 본업인 패션 브랜드에 콘텐츠를 가미해 매출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주사 F&F홀딩스의 투자 복안이다.17일 IB업계에 따르면 F&F그룹의 지주사 F&F홀딩스가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설 수 있는 콘텐츠 제작사를 검토하고 있다. 패션사업을 진행하는 F&F가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시킨 만큼 이번에는 지주사가 전면에 나서는 양상이다.
F&F그룹이 콘텐츠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딘 건 올해 초 빅토리콘텐츠를 인수하면서다. 당시 사업회사 F&F는 콘텐츠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235억원을 투입해 빅토리콘텐츠 지분 50.77%를 확보했다.
빅토리콘텐츠는 2003년 설립됐고 대표적인 콘텐츠로는 '발리에서 생긴 일', '쩐의 전쟁', '대물' 등이 있다. 실적은 매출보다 원가부담이 커지면서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콘텐츠 제작사는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동안 발생하는 제작비를 매출원가로 반영하고 있다.
F&F그룹이 디스커버리·MLB 등의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패션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콘텐츠 제작사 인수는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점을 의미한다. 특히 콘텐츠와 패션은 소비자의 트렌드에 민감하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이러한 콘텐츠 제작사에 대한 관심은 창업주 김창수 회장이 내세우고 있는 디지털 전환과 맞닿아 있다. 김 회장은 2017년 포털에서 '롱패딩'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뒤 디스커버리 브랜드 매출이 급증하는 것을 경험한 후 패션업계 최초로 디지털 전환에 착수했다.
F&F그룹에 따르면 디지털본부를 중심으로 환경(기상·사회적흐름)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를 데이터로 분석할 수 있는 멀티클라우드 플랫폼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패션 브랜드 사업 전략을 수립해나가는 디지털 인프라를 보다 고도화하고 있는 중이다.
이 가운데 F&F그룹은 콘텐츠 제작사에 투자를 늘려 보다 소비문화와 트렌드를 선도해나가겠다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지주사 F&F홀딩스는 지난해 초 벤처캐피탈(VC) F&F파트너스를 설립하고 콘텐츠 제작사 지분 투자에 나섰다.

실제 F&F파트너스가 지분투자를 단행한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드라마 제작사 채널옥트, 밤부네트워크, 와이낫미디어를 비롯한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 바운드엔터테인먼트 등이 포진해 있다. 여기에 SI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사 투자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종합적으로 F&F그룹은 패션사업을 중심으로 디지털과 콘텐츠를 탑재시켜 시너지를 창출해내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로 소비문화를 선도해나가면서 트렌드 변화를 빅데이터로 구현하고 패션사업으로 실질적인 수익을 내는 형태로 분석된다.
또한 골프용품업체인 테일러메이드 인수참여, 미국 스포츠웨어 브랜드 세르지오 타키니 인수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인수합병(M&A)으로 올해 1조원 매출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만 8100억원에 달한다.
F&F그룹 관계자는 "F&F파트너스를 설립하면서부터 콘텐츠 제작사에 대한 투자를 단행해왔다"며 "빅토리콘텐츠를 인수하게 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를 통해 패션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해나가는 동시에 K-콘텐츠 발전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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