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트 노리는 KKR, 해외 인수금융 활용 추진 국내 이자율 급등·달러 강세 고려, 해외 금융사 선정 유력
김경태 기자공개 2022-10-24 08:07:34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1일 10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트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자금조달 방안 마련도 구체화하고 있다. 최근 기준금리가 급등한 상황이지만 KKR은 인수금융을 활용할 전망이다. 애초 시장에서는 KKR이 국내 증권사를 주선사로 선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현재 해외금융사를 통해 조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추진되고 있다.2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KKR은 이번주 목요일 메디트 매각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실시한 본입찰에 참여했다. KKR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향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보유한 펀드 외에 일부 인수금융을 조달해 메디트를 인수할 방침이다. 인수금융 주선사는 해외 금융사를 선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올 들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 한국은행도 덩달아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렸다. 이 때문에 인수금융 선순위 이자율이 급등했고 인수합병(M&A) 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특히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투자에서 사모투자펀드(PEF)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하지만 메디트의 경우 매각가가 조 단위에 이르는 빅딜이다. 여기에 인수전에 참여한 글로벌 PEF 운용사들 역시 레버리지 효과 극대화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인수금융업계에서는 KKR이 어느 금융사를 주선사로 선정할지 예의주시했다.

애초 입찰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KKR이 국내 모 증권사를 주선사로 삼아 인수금융 조달을 논의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해외 금융사를 통해 조달하는 방안으로 기울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IB업계에서는 기준금리 상승 외에 원·달러 환율 추이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14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달러 펀드를 보유한 글로벌 PEF 운용사들이 이전보다 적은 금액으로 국내에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는 지분(Equity) 뿐 아니라 인수금융에도 적용될 수 있다. 북미 지역을 비롯한 해외 금융사에서 달러로 인수금융을 조달할 경우 과거보다 이자율이 높은 것은 국내와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달러로 차입을 끌어오기 때문에 에퀴티처럼 강달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과거에도 KKR은 국내에서 바이아웃 투자를 하며 해외 금융사를 통해 인수금융을 조달한 사례가 있다. KKR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쳤던 2009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오비(OB)맥주를 인수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 HSBC, 칼리온, ING은행, 노무라 등을 인수금융 우군으로 구해 본입찰에 참여했다.
당시 자본시장이 크게 경색된 상황이었지만 KKR과 어피너티는 인수금융 조달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최종적으로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 금융사도 참여했다. 총 16개 금융기관을 통해 인수금융을 조달했고 외화와 원화가 적절히 배합됐다.
KKR과 어피너티는 2014년 AB인베브에 OB맥주를 재매각했다. 매각 차익이 40억달러를 기록하는 '초대박'을 터뜨렸다. 현재 KKR 글로벌 CEO가 된 조셉 배(한국명 배용범) 대표의 대표적인 트랙레코드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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