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천무 대박터진 한화디펜스, 설비 증설 어디까지 연 생산능력 1.3조, 수주잔고는 10조까지…대우조선 인수자금은 부담
김동현 기자공개 2022-10-25 07:39:34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1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9 자주포, 천무 발사대 등의 폴란드 수출에 성공한 한화디펜스는 설비를 유동적으로 운영하며 수주 물량을 소화할 계획이다. 급증하는 수주잔고를 고려하면 설비 증설이 필요해 보이는데 이는 그동안 쌓은 현금으로 충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다만 출범을 앞둔 '통합 방산' 법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서는 만큼 통합 방산법인에 흡수되는 한화디펜스 입장에선 재무 부담이 예상된다.
◇생산능력 1.3조 수준…수주잔고 10조까지 급증
한화디펜스는 경남 창원에 공장을 두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에 폴란드 수출에 성공한 K9 자주포는 1사업장에서, 본계약을 앞둔 천무 발사대는 2사업장에서 각각 생산한다.
창원 사업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조2000억~1조3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한화디펜스의 모회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한화디펜스의 생산능력은 △2019년 1조3750억원(평균가동률 82.9%) △2020년 1조2510억원(85.4%) △2021년 1조2624억원(88.7%) 등이었다. 연도별로 생산능력에 차이가 있는 것은 방산업 특성상 수주에 따라 가동시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로 국방력을 키우는 중인 폴란드에 대규모 수출을 성공한 한화디펜스의 생산능력도 이에 따라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한화디펜스는 폴란드 정부와 2026년까지 K9 자주포 212문 및 155미리 탄약류 등을 공급하는 3조2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추가 계약을 통해 총 672문의 K9 자주포를 공급한다. 여기에 최근 천무 다연장로켓 발사대 288대와 유도탄 수출을 위한 기본계약까지 체결해 앞으로 생산량은 더욱 늘 전망이다. 기본계약은 수출 대상 장비와 규모를 합의하는 포괄적 협약으로 구체적인 납품 일자와 계약금 등은 추후 확정된다.
한화디펜스는 현재의 창원사업장만으로 수출 물량을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단계적으로 납품이 이뤄지는 수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장을 유동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급증하는 수주잔고를 고려하면 추가적인 설비 증설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 올 상반기 말 한화디펜스의 수주잔고는 7조1847억원으로, K9 자주포 212문 폴란드 수출물량 3조2000억원을 더하면 수주잔고는 10조3800억원까지 늘어난다.
이중 올해 말 납품 완료 예정인 수주잔고 물량 5700억원을 제외하면 한화디펜스는 앞으로 9조8000억원의 수주잔고를 소화해야 한다. 여기에 호주 현지(9000억원)와 이집트 현지(2조원)에서 생산 예정인 K9 수출 물량을 제외해도 한화디펜스의 국내 생산물량은 7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자산 3천억 규모…통합방산 투자 부담
앞으로 한화디펜스가 수출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추가 증설에 나설 시 충분한 투자 역량은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화디펜스는 견조한 실적을 내며 안정적으로 현금 곳간을 채워왔다. 2019년 774억원 수준이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0년 2486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도 3345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업에서 꾸준히 이익을 내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화디펜스의 현금이 39억원에 불과했던 2018년에는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이 585억원밖에 되지 않아 525억원 적자를 낸 재무활동현금흐름을 간신히 메꿨다.
그러나 그다음해부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현금및현금성자산도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019년 1111억원, 2020년 1512억원 등으로 늘었고, 이에 따라 현금자산도 같은 기간 각각 774억원, 2486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797억원을 기록하며 현금및현금성자산이 3345억원까지 확대됐다.
다만 다음달 1일 모회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흡수합병되며 재무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방산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재편하며 한화디펜스와 한화방산을 한화에어로에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취득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한화에어로가 인수자금 총 2조원 중 1조원을 맡기로 하며 현금자산이 지분 인수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한화에어로의 올 상반기 말 별도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273억원 수준으로 한화디펜스(3345억원)와 한화방산(1000억원)이 보유한 현금 자산을 합해도 5618억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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