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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호주 ESS 진출 확대…중장기 CAPEX 영향은 5개년 평균 1.6조원 이상 집행, 지난해 규모 더 늘어…재생에너지·분산전력 수요 기대

이민우 기자공개 2022-10-27 13:07:02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5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확대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투자에 따라 중장기 자본적지출(CAPEX)이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SDI는 시장에서 꾸준히 ESS 관련 경쟁력과 영향력을 늘려왔는데 전력변동성이 심한 호주 등 정부 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위한 ESS 연관 사업을 추진하며 관련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개년도 동안 삼성SDI의 연평균 CAPEX 규모는 1조 6000억원 이상이다. '수요 대응 투자' 원칙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인데, 지난해에는 배터리 수요 증가세에 맞춘 듯 연 2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올해도 역시 상반기에만 1조원 이상의 CAEPX를 기록하며 ESS 등 전방 고객사의 수요 발생을 감지한 모습이다.

◇연간 수요 비례 꾸준한 투자, 지난해·올해 상반기 누적 3조 이상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매출 8조7902억원, 영업이익 7513억원, 영업이익률 8.5%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39.58%, 영업이익은 75.3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도 6.8%에서 1.7% 포인트 높아졌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강조했던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이 무난한 흐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해당 실적은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경쟁사와 비교해도 우위를 보인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9조4129억원, 영업이익 4545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은 6000억원 이상 앞서지만 내실로는 영업이익 규모, 영업이익률(4.8%)에서 뒤진다. SK온은 매출 2조5479억원, 영업손실 6001억원으로 국내 배터리 3사 중 실적 전반이 가장 적다.

다만 외국계 증권 및 투자은행(IB) 업계는 수익이 돋보인 삼성SDI를 저평가해 왔다. 공격적인 사업 학장 대신 수익성에 집중한 전략이 단기적으로 유효하나 미래경쟁력을 훼손한다는 취지다. 배터리 생산능력을 증가시키려면 제조 장비사 발주와 셋업에 1년 이상 필요한데, 고객사 수요에 맞춘 삼성SDI의 CAPEX 집행은 배터리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와 맞지 않다는 점이 주된 지적 대상이었다.


작년과 올해 상반기 국내 3사의 배터리 CAPEX 현황을 살펴보면 삼성SDI는 3조200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5조원 이상 규모인 LG에너지솔루션보다는 적지만 SK온의 2조9000억원 규모보다 많은 수준이다. SK온이 올해만 4조원에 2025년까지 23조원 규모 CAPEX를 예고했기에 하반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삼성SDI의 CAPEX 집행을 다른 경쟁사 대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평가하긴 어려운 셈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에도 1조원 이상 CAPEX를 기록했고 꾸준히 연간 CAPEX를 1조 이상 기록해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며 "이는 장기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을 뿐 시장 내에서 확실한 고객사 수요와 공급망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는 것으로, 오히려 수주 여건만 만족되면 대규모 투자가 집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영향, 호주향 ESS 배터리 수요 기대

업계는 전기자동차 외에도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삼성SDI의 실적 및 CAPEX 역시 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게 산업·가정용 ESS 시장의 확대다. 삼성SDI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에 ESS용 배터리를 수주 받아 상당한 비중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SS 시장의 확대는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사업 및 가상발전소(VPP) 확대에 기인한다. 주요 선진국은 탄소중립 및 에너지 안보 등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장려 중이다. 다만 신재생에너지는 풍력이나 일조량이 일정하지 않기에 발전시간과 수요시간이 불균형한 에너지 간헐성을 겪는다. 에너지 간헐성이 지속될 경우 전력가격 변동성 및 과잉 공급으로 인한 전력망 부하 등으로 전력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호주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20%에서 지속적으로 증가 중인데다 에너지섬인 특성 탓에 전력가격 변동성이 크다. 올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호주 빅토리아주는 주간 평균 전력가격이 12~1019달러를 오갔다. 이에 ESS를 설치해 과잉전력을 한 곳에 저장한 뒤 발전량이 저조한 시간에 활용하고 분산된 전원을 VPP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적극 구축하고 있다.

삼성SDI에서 수주한 호주향 ESS용 배터리는 한화솔루션이 호주 시장에 제공하는 통합 에너지 솔루션인 큐홈코어에 탑재된다. 큐홈코어는 태양광 인버터, ESS, 에너지 모니터링 서비스를 결합한 것으로 빅토리아 주정부 VPP 시범사업을 업고 호주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전력경영연구원에 따르면 호주 내 분산전원 관련 연간 ESS 설치 용량은 지난해 0.5기가와트시(GWh)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3.1GWh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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