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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매칭형 펀드 홍수 속 신한운용 성과 '눈길' 운용사별 리스크 관리 '극과 극'…옥석가리기 점화

조영진 기자공개 2022-10-31 08:01:13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5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금리를 겨냥한 만기매칭형 채권펀드가 연일 출시되는 가운데 신한운용의 펀드 운용역량이 두드러지고 있다. 같은 시기에 설정된 동일 투자전략 상품들을 모두 웃도는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여러 운용사들이 만기매칭형 채권펀드를 신규 먹거리로 점찍은 분위기다. 지난 6월부터 8개 운용사가 관련 상품을 연달아 내놨을 뿐만 아니라 오는 28일엔 신한자산운용이 1.5년 만기투자형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의 선택에도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동일전략을 구사한 과거 상품군을 참고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설정돼 현재 운용 중인 만기매칭형 채권 상품은 총 4개로 집계됐다. 모두 편입 채권의 평균 듀레이션과 투자신탁 만기를 2년으로 일치시킨 상품으로, 신용등급 A- 이상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등 전략도 동일하게 구성됐다.

다만 지난 10월 초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제각기 다른 것으로 관측된다. 비슷한 시기에 설정됐음에도 신한자산운용의 '신한만기투자형증권투자신탁3'은 1.38%인 반면, 비엔케이자산운용의 'BNK2년만기투자형증권투자신탁4'은 -1.23%를 기록 중이다.


업계는 동일한 만기매칭형 채권펀드도 하우스와 운용역의 선택에 따라 투자수익률이 상이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 손실 리스크를 없앤 상품이라 해도 편입 종목과 리스크 관리체계가 성과를 좌우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기매칭형 상품의 경우 일부 미스매칭이 발생할 수 있지만 거래가 활발한 채권은 매매가 원활해 수익률에도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며 "수익률 제고를 위해 비교적 고금리인 저신용등급 채권을 편입할 경우 시중금리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최근 1년 수익률 선두를 차지한 신한운용은 채권 신용등급별로 투자 유니버스를 구성해 종목을 선정하고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엔 AA-등급인 한화에너지와 예스코홀딩스에 선제적 신용채권 분석을 감행, 등급 하향 가능성 및 지배구조 불확실성을 감안해 추가 투자를 제한한 바 있다.

듀레이션 구성요인도 성과 차이를 이끌어낼 수 있는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같은 2년 만기형 상품이라 해도 듀레이션 매칭을 위해 편입한 채권 구성에 따라 시중금리 변화에 대한 익스포져(노출)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률 제고를 위해 투자대상 마지노선인 A- 신용등급의 채권을 대거 편입한 경우 올해 금리인상 기조에 비교적 더 큰 영향을 받았다"며 "듀레이션을 매칭하는 과정에서도 어떤 운용사는 잔존만기 2년인 유통채권을 주로 편입한 반면, 모 운용사는 1년물 신규 발행채권을 베이스로 비교적 변동성이 큰 3년물 유통채권을 더해 리스크를 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투자설명서에 명시된 내용이 반드시 달성된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하우스와 운용역 역량에 따라 성과가 갈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주된 의견이다. 오는 28일 신규 만기매칭형 펀드를 출시하는 신한운용은 지난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내부 프로세스 점검과 운용역 선정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1.5년만기투자형증권투자신탁제1호'의 책임운용역으로는 채권운용1팀의 안상훈 팀장이 신규 내정됐다. 안 팀장은 외환코메르쯔투자신탁 애널리스트, KIS채권평가 선임연구원을 역임한 이후 지난 2009년부터 채권형 자산을 운용해왔다. 현재 '신한 SOL 국고채 10년 ETF' 운용도 담당하는 핵심 운용역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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