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네이버 주가하락에 주주행동 나서나 단순투자서 일반투자로 목적 변경, 지분가치 6조→2조원대로 급감
김슬기 기자공개 2022-10-28 13:00:51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6일 11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이 네이버 지분투자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현재 국민연금은 네이버의 최대주주로 있는만큼 투자 목적 변경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일반투자는 경영권에 영향을 줄만큼은 아니지만 단순투자에 비해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가 가능하다.국민연금이 네이버의 투자목적을 변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만 올 들어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플랫폼 기업에 대한 성장기대감이 떨어졌고 최근 네이버가 대규모 인수합병(M&A)을 단행한 후 주가 낙폭이 컸다. 국민연금은 보유 지분이 많은만큼 주가 상승을 위한 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 1년반만에 투자 목적 상향조정, 이유는
지난 24일 국민연금은 네이버에 대한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민연금이 보유한 네이버 주식은 1359만여주로 지분율로 따지면 8.29%에 해당한다. 보고일인 지난 18일 네이버 종가(17만2500원) 기준으로 보유 지분가치는 2조3453억원이다.

국민연금의 투자 목적이 일반투자였던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2월 국민연금은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목적을 변경했다. 그 해 국민연금은 정기 주주총회 안건 중 보수한도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당시 "보수한도 수준이 보수금액에 비추어 과다하고 보수금액이 경영성과 대비 과다하다"고 밝혔다. 보수한도는 150억원이었고 실제 보수총액은 48억원이었다.
이듬해인 2021년 정기 주총에서 국민연금은 네이버가 상정한 안건에 모두 찬성하면서 입장이 다소 바뀌었다. 다음달인 2021년 4월 국민연금은 투자목적을 일반투자에서 단순투자로 재변경했다. 1년 반만에 다시 국민연금이 목적을 바꾸면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지난해 4월 국민연금 보유 지분가치는 6조원대로 현재와 큰 차이가 난다.
◇ 2009년 주요주주 등장, 최근 1년새 지분가치 급감
국민연금은 네이버의 경영권에 개입하진 않지만 장시간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해왔다. 2009년 3월 처음으로 지분 5% 이상을 보유하면서 주요주주로 등장했고 이후 지분을 꾸준히 늘렸다. 2012년 이후부터는 줄곧 최대주주다. 2014년 10%대를 넘겼고 2020년 12%대까지 지분율을 늘렸다. 최근 들어서는 지분을 8%대까지 줄였다.
신규보고를 한 2009년 3월만해도 지분가치는 3000억대였지만 이후 네이버 주가 상승과 사업 성장 등으로 인해 보유 지분을 늘리면서 지분가치도 큰 폭으로 뛰었다. 2012년 9월 지분가치는 1조원, 2014년 6월 2조원을 넘겼다. 2020년 2월 들어서 3조원을 돌파했고 네이버 주가가 20만원대 후반으로 뛰면서 2020년말 5조원까지 커졌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플랫폼 성장세가 커지면서 주가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 국민연금은 네이버 주가가 30만원대 후반에서 40만원대까지 상승하면서 일부 차익실현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보유 지분가치는 6조원대였다. 하지만 불과 1년만에 상황이 바뀌면서 지분가치가 2조원대까지 떨어졌다. 주가로보면 1년새 60% 가까이 낮아졌다.
특히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성장주 가치 하락과 최근 네이버가 단행한 북미 최대 패션 C2C(Customer to Customer) 커뮤니티 포쉬마크(Poshmark, Inc.) 인수합병(M&A)까지 겹치면서 주가 낙폭이 커졌다. 이에 국민연금도 주가 관리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목적변경은 시장으로 하여금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전개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운다.
실제 '국내주식시장에서 보유목적변경의 공시효과에 관한 연구'를 보면 국민연금이 일반투자목적 전환 공시를 한 후 공시일 1일전부터 공시 후 1일까지 0.7%포인트의 초과수익이 더 높다. 일반 기관이 공시했을 때에는 0.4%포인트의 초과수익이 높아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국민연금의 공시가 더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실제 국민연금은 주주가치의 향상을 위해 지배구조 개선 및 배당 관련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해당 효과는 4~5일 이후 감소하기 때문에 향후 장기성과 등을 내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주주활동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다만 목적변경 후 네이버 역시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주주환원 개선에 신경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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