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0월 26일 18: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 개발사인 이노스페이스(INNOSPACE)가 상장 주관사단 선정을 위한 경쟁 입찰을 시작한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노스페이스는 최근 IPO 입찰 경쟁에 참여할 주관사 숏리스트(Short List) 선정을 마무리했다. 이달 중순 입찰제안 요청서(RFP) 배포한지 약 일주일만에 개별 IB의 상장 전략을 청취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내로라하는 국내 IPO 하우스가 숏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주관사 후보군은 오는 28일 열리는 프리젠테이션(PT)에 참여해 각자의 상장 전략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노스페이스는 개별 증권사가 PT에서 제시하는 밸류와 공모 구조 등을 수렴해 최적의 전략을 제시하는 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PT 점수를 평가하는데 일정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늦어도 다음달 중순에는 최종 주관사단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관사 선정부터 상장 예비심사 신청까지는 대략 6개월이 걸린다. 이를 감안할 때 빠르면 내년 상반기 코스닥시장본부에 청구서를 제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승인 후 곧장 공모 절차를 밟으면 2023년 증시 입성이 가능하다. 다만 최근 증시가 역대급 침체기를 걷고 있는 만큼 상장 절차가 빠르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예비 상장사가 IR 섭외부터 난항을 겪을 정도로 IPO 시장이 좋지 않다"며 "내년 상반기부터 증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으나 현 시점에 이노스페이스가 원하는 밸류를 주관사단 후보군이 제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노스페이스는 2017년 5월 설립된 로켓 발사체 전문 기업이다. 고체와 액체 연료의 장점을 결합한 로켓 발사체를 개발한다. 국내 최초로 하이브리드 로켓 발사체 개발을 시작하는 등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브라질 공군 산하 알칸타라 발사센터와 계약을 맺고 자체 개발한 '한빛-TLV'의 시험 발사에 착수했다. 테스트에 성공하면 2023년 개발을 목표로 잡은 '한빛 나노'에 들어갈 엔진 성능을 본격 검증할 계획이다.

최대주주는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다. 김 대표는 한국항공대학교에서 항공우주공학 석·박사 과정을 마친 로켓 전문가다. 졸업 후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 ㈜한화 방산부문 등에서 커리어를 쌓다 2017년 이노스페이스를 창업했다.

김 대표 외에 산업은행, 한국투자파트너스, 신한벤처투자, 인터베스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 다수의 재무적 투자자(FI)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FI는 이노스페이스의 기업가치를 약 1500억원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