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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 현대제철, 차입금 축소 기조 이어간다 3분기 컨퍼런스콜, "연말까지 200억 추가 축소 계획"

조은아 기자공개 2022-10-31 07:21:17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7일 1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이 지난해부터 지켜온 차입금 축소 기조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속도는 다소 느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수익성 강화에 힘입어 차입금을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올해 3분기 실적이 크게 꺾인 데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김원진 현대제철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7일 열린 '2022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순차입금 관리를 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같은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3분기 말 순차입금은 8조1388억원으로 지난해 말(8조4102억원)보다 4893억원가량 줄었다. 2분기 말보다도 2714억원 축소됐다. 3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되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줄었음에도 3분기 역시 순차입금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올해 안에 추가 축소 역시 이뤄질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외화차입금의 경우 헤지를 해서 2000억원 정도 원화 기준으로 축소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부터 차입금 축소 기조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김 부사장은 올해 2월 열린 지난해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차입금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차입 규모는 지난해보다 5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총차입금을 6000억원 이상 줄이겠다는 뜻으로 목표대로 차입금 상환이 이뤄진다면 올해 말 총차입금 규모는 약 10조2396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목표는 순항 중인 것으로 보인다. 3분기말 총차입금은 10조5609억원인데 김 부사장이 예고한 대로 2000억원 정도 추가 축소가 이뤄지면 10조3000억원대로 목표에 거의 다가가게 된다.

현대제철이 차입금 축소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최근 몇 년 사이 이어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면서 차입금 규모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의 개별기준 총차입금은 2019년 말 기준 10조원대에서 2020년 말 12조원을 넘겼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차입금 축소 노력으로 지난해 말에는 총차입금이 다시 11조원대로 줄었다. 순차입금 규모 역시 줄어들고 있다. 2019년 말 9조7159억원에서 2020년 말 9조1608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말 다시 8조6281억원으로 줄었다.

앞으로는 지금보다는 다소 힘이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현대제철이 차입금 규모를 빠르게 줄일 수 있던 배경에는 호실적이 있다. 손익이 늘면서 현금흐름 역시 개선됐기 때문이다. 3분기 이후 실적이 크게 악화됐고 내년 전망 역시 밝지 않은 만큼 차입금 축소는 운전자본 적체 해소나 자산 매각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7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9%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9999억원으로 19.4%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638억원으로 55.7% 줄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높은 원가의 원재료로 생산했던 제품을 하반기 시장 가격 하락 상황에서 판매하면서 수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김원배 현대제철 열연·냉연사업부장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철강 시장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 가시화와 인플레이션 완화로 내년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으로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현대제철은 순차입금 규모를 더 줄이기 위해 보유 중인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도 고려하고 있다. 앞서 4월 열린 '2022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현대오일뱅크 지분 2.21%를 보유 중이며 장부가액은 약 1209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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