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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스위스가 버텨야 하는 이유 [thebell note]

이상원 기자공개 2022-11-01 07:10:09

이 기사는 2022년 10월 31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어떻게든 버텨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겁니다.” 최근 만난 외국계 투자은행(IB) 임원이 한 말이다.

16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IB 크레디트스위스의 부도 위기설이 연일 외신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일부 극단적인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제2의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할 정도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위기는 지난해 그린실캐피탈과 아케고스캐피탈 투자 실패로 비롯됐다. 50억달러(약 7조1275억원) 이상의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결과다. 여기에 지난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무디스는 올해 크레디트스위스의 적자가 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감안해 국내에서는 크레디트스위스 서울사무소에 입찰제안서(RFP) 발송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딜이 1~2년 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그 사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그간 수 많은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투자유치, 매각 등의 주관사, 자문사로 선정된 게 무색할 정도다.

지난 27일 크레디트스위스는 총 5조6000억원의 자본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핵심인 IB와 자문사업을 'CS 퍼스트 보스턴(CS First Boston)'으로 독립시켜 강화하기로 했다. 수익성 낮은 사업은 축소하고 자산 매각에 나선다. 하지만 주가는 18% 급락하며 시장은 여전히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해외는 크레디트스위스로 떠들썩하지만 어찌 된건지 국내 IB들 사이에서는 마치 '남의 일' 처럼 느껴진다. 물론 당장 국내 증시침체와 레고랜드 사태로 축발된 단기자금 시장 경색이 우선순위에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향후 크레디트스위스의 위기로 인한 여파를 감안하면 검토는 필요해 보인다.

글로벌 IB들은 서로 파트너십을 맺어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글로벌 금융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자칫 연쇄 충격과 함께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결국 국내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섣부른 위기설은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아직 진행중이고 영국 금융시장은 혼란을 겪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며 러시아의 핵사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북한은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 금융시장에 악재가 겹겹이 쌓인 가운데 크레디트스위스가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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